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섹트리오' 보고서 인용
이메일에 악성 파일 첨부해 발송
◆…가상 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 사진:로이터통신
사이버 공격으로 암호화폐 탈취에 집중했던 북한이 최근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자 은행과 같은 전통 금융권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8일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섹트리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킹조직은 최근 2년간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기반 비디오게임 회사, 대체불가토큰(NFT) 보유 개인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왔지만, 암호화폐 폭락 후 최근 은행 등 금융기관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4월 북한 해킹조직은 은행을 겨냥해 이메일 피싱 공격을 펼쳤다.
은행 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을 '아시아 리스크 그룹'이라고 소개하며 '무료 위험분석보고서'라는 제목의 영문 이메일을 발송했다.
아시아 지역 은행 90여 곳의 자산위험을 평가했다고 주장한 보고서 형태의 악성 파일을 첨부해 이 문서를 열면 악성코드가 PC에 깔려 해킹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이 같은 해킹 수법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과거 한국 정부 기관 등을 해킹했던 방식과 동일하며, 이런 방식으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등 아시아 지역 은행 최소 2곳을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 등 전통적 금융체계에 대한 (북한 해킹조직의) 변칙적 사이버 활동이 전반적으로 많이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북한을 포함한 해킹 세력이 전통적 금융 체계를 다시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국 안보 분야 민간연구소 발렌스 글로벌의 매튜 하 연구원은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북한은 우선 순위를 바꿀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전략적 이익 창출을 위해 새로운 분야를 해킹 대상으로 개척하려 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