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다누림 건설, 대통령실 공사… 보안, 수주 능력 다 의심스러워"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신설 업체 

올해들어 3건 수주, 총 8천만 원 공사 실적밖에 없어

보안경험, 규모 면에서 납득 안가

조달청 나라장터 비공개, 국민 의구심 증폭

김 의원은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다누림 건설이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신설 업체로 올해 들어 3건의 관급공사를 수행했고, 다 합쳐서 8천만 원 정도의 허접스러워 보이는 수준의 업체"라며 최고보안등급의 용산 집무실 공사를 맡았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포천에 있는 다누림 건설이 올해 진행한 3건의 공사는 중학교 교무실에 학생들 스터디카페를 만들어 준 것과 농업기술센터 바닥에 데크를 깔고 나무를 심어준 것, 그리고 세계지질공원센터 안에 있는 어린이 시설에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푹신한 매트를 깐 것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현재 다누리 건설의 사장과 직원들이 모두 잠적한 상태"라며 "대통령 집무실 공사를 했으면 '앞으로 우리 잘 나갈 거야'라고 선전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그냥 잠적한 상태"라며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고 있다. 이상하다"고 말했다.

특히 "저런 정도의 허접스러워 보이는 수준의 업체가 국가의 품위가 걸려 있고, 최고보안등급이 걸려 있는 용산 집무실 공사를 맡았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공능력 평가액이 3억 원 정도인데, 실제 공사는 7억 원대"라며 도급액 기준으로는 입찰할 수도 없는 정도의 회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수의계약으로 우회적으로 피해 간 것으로 보인다"며 "더군다나 대통령이 직접 집무하는 공간이면 신원조회도 통과해야 하는 등 굉장히 조건이 까다롭다"고 지적하면서 "전직 총리의 말씀을 빌리면 80년대 말 지금 청와대 본관 공사 내용을 꼼꼼하게 들여다 본 적이 있는데, 예상 밖으로 공사비가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미국 CIA가 박정희 대통령의 청와대를 도청을 했다라고 정부가 의심을 갖고 있어서, 80년대 말 청와대 본관을 지을 때 유리창뿐만 아니라 모든 벽에 도청을 방지할 수 있게 특수 코팅된 필름을 3중, 4중으로 깔다보니 벽 두께도 두꺼워지고, 유리창도 두꺼워지고, 그러다 보니 공사비가 3배 정도로 올라갔다며 당시 현대건설이 시공을 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그런 공사는 주로 보안 때문에 현대건설이 맡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실의 해명이 '급해서 구할 수가 없어서'라고 했는데, 그 해명에 대해서도 "용산과 서울시내에 빼어난 실적과 고도의 인테리어 감각을 갖고 있는 업체가 얼마나 많으냐"며 왜 하필 저 멀리 포천까지 가서 업체를 알아봤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이 미군기지와 접해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고, 특히 담장 하나 넘으면 드래곤힐즈라는 호텔이 있는데, 그걸 지금 미국이 평택으로 가지 않는 잔류시설을 거기다가 모아놓으려고 한다"며 "그러면 담장 하나 너머로 대통령 집무실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훤히 볼 수 있는 위치"라고 보안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이 조달청의 나라장터 조회 서비스를 통해서 알려진 내용인데, 앞으로 추가 발주하는 공사부터는 비공개로 전환할 거라고 한다며 조달청의 비공개 방침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주인인 국민에게 머슴으로서 보고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비유하며서 조달청 공사에 대해 비공개 결정을 한 것은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계속 증폭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