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사진 로이터)
페스코프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미국 NBC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로가 된 미군 참전 용사 드루크와 앤디 후인에게 사형이 선고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수사 결과에 달렸다"며 "사형이 선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들은 전장에서 우리 군 인원들을 향해 총을 쏘는 등 불법적 활동에 관여했다"면서 "곧 재판이 열릴 것이고 법원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포로가 된 두 미국인을 '용병'으로 지칭하면서 "이들은 처벌돼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이달 9일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러시아군과 교전하다 붙들린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의 신분을 용병으로 규정해 사형을 선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3월 초 정부가 외국인들에게 러시아와의 전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뒤 외국인 의용병 부대인 국토방위 국제군단에 52개국 출신 2만 명이 자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부대에 소속돼 활동 중인 인원이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들이 합법적 전투원이 아닌 용병으로서 제네바 협약 등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붙잡힌 미국인 병사 역시 우크라이나 정규군 소속이 아니어서 제네바 협약에 따른 전쟁포로로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신병이 현재 러시아 측에 있는지, 아니면 친러 분리주의 세력에 억류된 상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중단된 수입품을 국내 생산으로 전환함으로써 제재 조치가 러시아 경제에 미친 타격은 미미하다고 했다. 이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에 따른 러시아 안보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나토와 미국이 귀 기울이지 않은 부분과 나토 가입 의사를 수차례 표명한 우크라이나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선택지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그렇다. 이건 오랫동안 지속되는 분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이상 서방을 절대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