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 "한동훈 사실상 검찰총장 겸직" 비판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국정원장 겸직해서 파탄, 이런 건 안 해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향해 사실상 검찰총장을 겸직하고 있다며 검찰총장 선출을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국정원장을 겸직해서 얼마나 많은 피해, 파탄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건 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현재는 실질적으로 한 장관이 검찰총장을 대행하고 있다"며 "차장이 대행한다고 하는데, 차장은 차장일 뿐"이라며 실질적인 한 장관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계속 차기 대통령 후보군 여론조사가 나오는데, 한동훈 장관이 지난주 조사에서 3등으로 나오더라"라며 "이거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태양은 하나이지 둘이 아니"라는 말로 한동훈 장관의 여론조사 후보군에 들어가는 게 바람직 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동훈 장관을 위해서 이야기를 한다"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도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이 후보군에 들어가자 빼 달라고 요구했다"며 한 장관 역시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지 말라고 정리하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특별취급정보(SI·Special Intelligence)을 공개하자는 문제에 대해서 "유족들이 요구하기 때문에 사실은 밝혀져야 되지만, 한미 정보동맹의 틀 안에서 SI를 비롯해 첩보나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며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우리 정찰 자산을 공개하게 되면 북한이 우리의 정찰 자산, 첩보 능력을 판가름하고 자기들의 내용을 바꿔 버릴 것"이라며, "그랬을 경우 상당한 정보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며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에게 4가지 충고를 했다며 첫째가 인사 문제로 검찰공화국으로 흘러서는 안 되며 지역, 성별 등 균형 인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째 도어스테핑을 계속하면 실수가 나온다며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의 말은 정제돼야 하기 때문에 즉흥적 답변으로 실수하면 큰 파장이 온다고 우려했다.

세번 째로 영부인은 영부인답게 관리해야 한다며 제2부속실을 설치해서 공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네번 째로 지금 경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물가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선거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42% 대 44%로 진다고 나온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제, 물가 문제에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만약 사정 정국으로 가면 국민 지지는 있겠지만 그렇게 포퓰리즘으로 가면 안된다며 오직 경제 문제에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