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규제 혁신지원 TF 운영...정부 규제혁신 방침 동참

금융사 유동성 관리 실태점검 강화 계획
이상징후 조기포착 및 긴급 시장 지원방안 마련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 혁신지원 TF’ 운영, 금융규제 혁신 신고센터 설치 등을 통해 정부의 규제혁신 노력을 뒷받침하고 금융시장 선진화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상승 등으로 인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퍼펙트 스톰(총체적 복합위기)’이 밀려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금융시스템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건전성 비율 규제 등 감독수단을 활용해 금융회사의 취약 부분을 집중 관리하겠다”며 “금융회사의 유동성 관리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외화 유동성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회사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또 이 원장은 “금융시장 이상징후 조기포착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스템 리스크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긴급 시장 지원방안이 속도감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차문중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박래정 LG경영연구원 부문장 등이 참석해 하반기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금리상승, 공급망 경색 등에 따른 경기둔화 위험으로 대손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점검하고, 채무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 및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단기간에 큰 폭 하락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지수의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해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채권 및 외환시장에서도 불확실성 증대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므로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금리상승으로 보험회사 보유 장기채권의 평가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상승에 따라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의 보험금 지급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문중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은 “대내적으로는 가계대출 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 대외적으로는 신흥국 리스크 및 자금유출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자산·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민간(가계·기업)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안전망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