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반군 “루한스크 ‘마지막 도시’ 리시찬스크 포위” 주장

우크라이나 군이 통제 중인 루한스크 주의 마지막 도시인 리시찬스크가 러시아 군에 완전히 포위됐다고 친러시아 반군이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도시가 포위되진 않았다고 부인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마로츠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군이 루한스크의 마지막 전략적 고지를 점령했다"며 "이는 리시찬스크가 완전히 포위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체첸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도 "리시찬스크는 우리 것이며, 우리 군대는 도심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카디로프의 보좌관인 압티 알아우디노프는 "(친러) 연합군이 도시를 완전히 장악하고 소탕 작전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에 대해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루슬란 무지추크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대변인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다행히 도시는 포위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군이 통제 중"이라고 말했다.

리시찬스크는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을 사이에 두고 세베로도네츠크와 마주하고 있는 쌍둥이 도시로 러시아 침공 전 약 10만 명이 거주했다. 이 지역이 함락되면 우크라이나는 루한스크 주를 완전히 잃게 된다.

러시아군은 지난 3월 말 이후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전선에서 작전에 실패하자 퇴각 후 동부 돈바스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각각 수립했으며, 러시아는 지난 25일 루한스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히 점령했다.

이에 따라 루한스크 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지역은 리시찬스크만 남게 됐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