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경제동향 7월호'를 통해 "물가상승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기업심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제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점심시간 서울의 한 식당가.(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서비스업이 개선됐으나, 대외여건의 악화로 제조업이 정체되면서 경기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심리가 뚝 떨어진 부분도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 따르면, 5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4.4%)보다 높은 7.1%의(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기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5.0→7.5%)만 떼어내서 보면 도소매업(2.5→5.5%), 운수 및 창고업(8.5→14.3%), 숙박 및 음식점업(16.9→20.5%)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역조치 해제의 영향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5월 취업자 수도 대면서비스업의 반등에 주로 기인하면서, 전달(86만5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93만5000명이 늘었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험요인에 더해 높은 물가 상승세가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7월 제조업 업황BSI 전망치는 전달(85)보다 떨어진 82를 기록했고, 비제조업 업황BSI 전망치도 같은 기간 85에서 80으로 하락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6.0% 상승했다. KDI는 "고물가와 대외 하방요인의 확대로 기업심리지수가 제조업 비제조업에서 모두 하락하며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주도했던 반도체 등 ICT 부문의 생산은 대외여건 악화로 감소세를 보인다"고 했다.
5월 기준으로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2.1→102.2)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3→99.4)는 전달보다 소폭 올랐다.
소비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소비를 의미하는 5월 소매판매는 전달(0.4%)에 이어 0.7%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102.6)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96.4를 기록했다. KDI는 "소비자심리지수 구성지수의 기여도를 보면, 전체 지수의 하락폭(-6.2)은 현재 경기판단(-1.5)과 향후 경기전망(-1.9)의 악화에 주로 기인한다"고 했다.
6월 수출은 전달(21.3%)보다 낮은 5.4%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의 봉쇄조치가 완화되며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 폭(10.7→15.0%)이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일평균 수출이 봉쇄조치 완화로 개선(5월 –7.6%→6월 8.2%)된 반면, 대중국 수출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의 증가 폭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5월 17.2%→6월 17.1%)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