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눈치 보기 시작하면, 대통령 속이게 된다"
이준석 징계, "국민의힘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수습은 그나마 다행"
민주당 전당대회, "다른 후보들 단일화 해서 이재명과 1대1로 혁신 경쟁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거리를 두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장관들에 대한 군기를 잡는 식의 태도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대통령 앞에만 서면 장관들이 작아지는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IMF 외환 위기 때에는 세계경제는 좋았고, 우리 경제만 어려웠는데, 지금은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 모두가 나쁘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위해 尹대통령이 매주 민생경제대책회의를 하겠다는 것은 잘하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부처별 업부보고를 받으면서 장관들 기합 주는 식으로 보고받고 지시를 하는 것이 시장 경제에 맞는지 생각도 해보게 된다"며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하던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검찰총장은 검사동일체이기 때문에 검사들을 군기도 잡고, 휘어잡지만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며 "왜 대통령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이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할 때 어떤 경제 고위 관료가 보고를 하는데 대통령 표정을 보면서 보고 내용이 달라지고, 통계 숫자까지 틀리게 보고를 했다"면서 "다행히 제가 알고 있어서 통계가 틀리다고 지적했고, 그 관료 분이 계속 옳다고 해서 그분한테는 말을 못하고 대통령께 말씀드려서 전화해서 확인했더니 그분이 '제가 틀렸습니다'라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대통령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 대통령을 속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尹대통령이 근본적으로 한 번 생각해서 가다듬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하면서 두 달 만에 대연정 소리가 나와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한 일간지 칼럼에 윤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 하락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대연정에 대한 의견을 인용하면서 박 전 원장이 지적한 말이다.
한편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현재의 권력도 권성동, 미래의 권력도 권성동'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했다면서 "어떻게 됐든 집권 여당이 소용돌이에서 대행 체제로 가는 것으로 정리가 된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같은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연합 세력에 대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승리라며 다만 6개월 있다가 전당대회를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가 될 것인지 여부는 지금 상태에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 전망에 대해서는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등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들이 단일화를 해서 이재명 의원과 1대1로 붙어서 당의 개혁과 혁신, 대정부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