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정치교체·세대교체 약속 못 지켜...더 깊은 팬덤정치 수렁으로"
"자리 욕심? 국민에 약속한 민주당 혁신 방안 지키기 위해 출마 결심"
"전당대회 출마 허용해달라...이재명·우상호 결단 촉구"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 지켜보는 박지현과 이재명 사진: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지현 5대 혁신안을 기억하십니까. 저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라는 5대 혁신안을 말씀드렸다"며 "하지만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은 사라졌다. 대국민 약속이 또다시 대국민 거짓말로 전락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정치교체와 세대교체를 약속하고 지키지 않았고, 폭력적인 팬덤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5대 혁신안으로 민주당을 뿌리째 바꾸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면 저는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고 지원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재명 의원을 비롯해 어느 후보도 민주당을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으로 혁신하겠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은 더 깊이 팬덤정치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의 출마를 자리 욕심으로 매도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니다. 제가 제안했고, 민주당이 국민께 약속했고, 지금은 그 어떤 후보도 거들떠보지 않는 민주당 혁신 약속을, 저라도 지키기 위해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나선 것"이라며 "이번 당대표 선거를 국민께 약속한 민주당 혁신 방안을 지키는 선거로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이것이 제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이재명 대세론을 정면 비판했다.
이재명 의원을 향해 "진정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경쟁의 장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말씀대로 제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의원님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향해 "폭력적 팬덤을 뿌리치고 저의 출마를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을 가장 앞장서서 주장했던 사람이 민주당의 혁신 경쟁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이재명 의원과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민의 44%가 저의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저의 출마를 막으면서 토사구팽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아졌지만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박지현을 쓰고 버리려는 민주당의 구태한 모습 때문"이라고 쓴소리 폭탄을 날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박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 최종 불허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MBC라디오에서 "앞으로 다음에 여러 형태로 도전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겠나"라며 "박지현 전 위원장은 소중한 인재라고 생각한다. 박 전 위원장을 당내 계파 싸움이나 싸움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당대표나 최고위원 선출할 때 외부인사 영입해서 준 적이 없었다. 선출직 당직에는 예외 인정한 적이 없어서 6개월 당원자격 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된다고 당내 율사들과 실무자들이 여러 번 말씀하셔서 결정한 것이니 특별히 본인에 대한 무슨 판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잘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