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2017년 이후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40대 이하 금융부채↑”
순자산 상위 40%, 거주주택 구입 목적 대출
하위 60%, 전·월세 보증금 마련 위한 금융부채 급증
최근 40대 이하 연령층 가구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금리상승에 대한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가구는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금융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가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 이후 가계 자산·부채 변화의 특징을 살펴본 결과 40대 이하의 금융부채가 급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 중심의 자산가치 상승으로 가구주 연령 40대 이하의 금융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산이 적은 1~3분위 가구의 금융부채도 상당 규모 늘어났다.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40대 이하 가구의 대출 용도는 순자산 규모에 따라 차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순자산 상위 40%에 해당하는 4~5분위의 경우 거주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대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인 데 반해 하위 60%에 해당하는 1~3분위 가구는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정 위원은 “순자산이 적은 가구일수록 자산에서 전·월세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보증금 부담 증가는 순자산 하위가구의 대출 증가로 이어져 이들 가구의 대차대조표를 질적으로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40대 이하 가구는 가구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1.2%에서 2020년 25.8%로 지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50대 이상 가구는 2018년 18.2%를 고점으로 하락해 2020년 16.9%를 기록했다.
정 위원은 “40대 이하 가구의 금리상승에 대한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대내외 통화정책의 긴축적 변화로 경기둔화 및 채무상환 부담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가구가 향후 경제의 취약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 측면에서는 2017년 이후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가계 간 자산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순자산 4분위와 5분위에서 실물자산이 각각 1억1000만원, 3억5000만원 늘어나며 1~3분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가계 순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은 특성으로 인해 부동산가격 상승이 자산 격차 확대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은 “부동산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실물자산 비중이 높은 고자산 가구에는 자산증가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자산이 적은 가구에는 보증금 부담을 늘림으로써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당국은 부동산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지 않도록 주택 수급 및 금융여건 관리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