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공영방송 KBS 구성원 전체 모독...책임 물을 것"
권성동 "MBC, 민주노총 소속이 다 사장·지도부...사실 아니냐" 작심 비판
"與 방송 장악 능력 없어...민주당, 자신들이 그렇게 해왔기 때문, 정치 공세"
민주 "공영방송이 특정집단에 좌지우지되나...權, 방송장악의 강한 의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언론노조 KBS본부는 창립 이래 줄곧 방송독립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권 대행의 발언은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공영방송 KBS 구성원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권 대행의 발언에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쿠키뉴스에 "장악했다느니 이런 말 자체가 공영방송 종사자들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이 없다"며 "오늘 규탄서 발표와 함께 법적 검토에도 나서면서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규약이라든지 규범·규정으로 자율성이 보장되고 있고, 그 자율성을 토대로 개개인의 양심에 따라 언론종사자들이 발현해서 (언론보도) 하는 집단에 대해 특정 노조에서 장악됐다는 식의 발언은 귀를 의심하게 한다"며 "정치인으로서 자격 없는 발언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수' 입장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는가. 장악할 방법이 없다"며 "지금 인터뷰하는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 솔직히 깨놓고 얘기해서"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여당이 방송 장악을 하려고 해 과방위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어떻게 다 장악하나. 물론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한테 있지만 사장이 임명했다고 해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 듣겠나"라고 맞받아쳤다.
'언론인 개인의 양심의 자유에 굉장히 반하는 정치적인 말씀'이라고 진행자가 반박하자 권 원내대표는 "그건 사실 아니냐.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다. 여기서 KBS하고 나하고 논쟁할 건 아니지만"이라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MBC도 봐라. 다 민주노총 소속 사람들이 사장하고 지도부에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지금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생각도 없고 장악할 능력도 없다. 그런 주장은 민주당의 정치 공세고, 민주당이 집권할 때 자신들이 좌지우지해왔는데, 지금 정권이 바뀌니까 자신들이 그렇게 경험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방송을 좌지우지할 것 아니냐라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과방위에 집착하는 것은 방송‧언론 자유를 이유로'라는 진행자의 말에 "민주당이 야당일 때 방송 지배구조를 바꾸겠다고 여러 가지 안을 냈는데, 집권하자마자 입 딱 다물고 현행법대로 그대로 다 임명을 했다"며 "그런데 야당이 되자마자 또 지배구조 바꾸겠다고 저렇게 난리 치는 거다. 그러니까 아무 진정성이 없는 거다. 자신들이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 태도가 180도 달라지니까"라고 반박했다.
◆ 민주 "공영방송이 특정집단에 좌지우지? 權, 방송장악의 강한 의지"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자당 정권의 부끄러운 방송개입 역사를 되돌아보길 바란다"며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 비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이 특정 집단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반드시 방송장악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빨간 눈에는 빨간색만 보이나. 국민의힘은 과거 대통령실이 나서 공영방송 세월호 보도에 불법개입했던 자당의 부끄러운 역사를 먼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검찰, 국정원, 감사원, 경찰을 장악한 그 능력과 의지는 어디로 갔나.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찍어내기에 골몰하고, 국회에서 과방위를 기필코 맡아야 한다며 억지를 부리는 집권 여당의 행태는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더해 "자가당착도 모자라 자기 부정까지 하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한심하다"며 "국민의힘은 방송장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