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워싱턴포스트 소속 미국인 기자 살해 사건에도 불구
미국 에너지 안보 위해 불필요한 마찰은 피해가겠다고 발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일찍이 사우디가 워싱턴포스트(WP) 소속 미국인 기자를 2018년 암살했다는 의혹으로 미국과 사우디는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순방길에 나선 이유가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국제 유가를 잡기 위해 석유 증산을 설득하기 위함인 만큼 사우디에 방문해서도 인권 문제를 꺼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이같이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요일 대통령 전용기에 몸을 싣고 사우디로 출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에 방문해서 석유 증산을 설득하고 사우디와 외교 관계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기자를 살해 혐의에 연루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만나지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취임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국제 사회에서 외톨이 신세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번 방문으로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일부 복원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이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사우디 방문의 주된 목적은 지난 80여 년간 교착 국면에 있던 사우디와의 전략적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후 기자 회견에서 "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침묵을 유지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에 방문하는 이유는 그보다 더 큰 목적을 위해서다"라며 "미국의 사활적 이익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사우디와의 관계에) 많은 쟁점들이 걸려있는 만큼,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공백 상태가 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며 "중국이나 러시아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방문하는 중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에는 아랍 국가들과의 정상 회담이 예정돼 있다.
미국 내에서는 미국인 기자 살해 사건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를 방문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 "(미국인 기자가 살해당한 데에는) 완전하고, 긍정적인 이유로 (그는) 결백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