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인 줄 알았더니 9급이더라" 권성동 발언 파문 확산
전문가들 "국힘 '리더십 리스크' 커져"... '윤핵관' 내부 갈등 심각도 지적
尹대통령 부정 지지율 60%대 상승... 청년세대 '부정평가' 급상승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7급인 줄 알았더니 9급이더라'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권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말이 무척 거칠다. 그러한 표현들은 삼가야 한다"고도 했다. 집권여당 대표직무대행의 '가벼운 입'이 윤석열 새정부의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앞서 권 대행은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실에 추천한 뒤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길래 내가 뭐라고 했다.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 "7급인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아서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당내 비판 여론이 커지고, 2030 청년층에서도 강한 반발 여론이 조성되어 윤 대통령 지지율 악화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식한 듯 권 대행은 20일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저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부적절한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게 자신의 불찰이라고 인정을 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냉랭했고,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다.
대통령 중심제에서 정권을 잡은 진영에서 초반 원만한 국정 수행을 위해 자기 진영 인사로 조직과 인적 구성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묵인되어온 관행이다. 하지만 이번 권 대행의 경우와 같이 노골적으로 '압력을 넣었다'는 행태를 보인 적은 없었다.
설령 '압력' 또는 '청탁' 그리고 '낙하산 인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가급적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용히 추진하거나, 사실로 밝혀질 경우 '부득이한 사유' 또는 '결격사유 없음' 등으로 항변함이 보편적이나 권 대행의 직설적인 대응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더욱이 자신의 행태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선출직 공직자의 별정직 채용은 임기가 보장되지 않으므로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본질이 완전히 다르다고 해명해 또 다른 논란도 자초했다.
권 대행은 "기성세대들을 내부에서 끊임없이 설득한 것도,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게 한 것도, 이름 없는 청년 실무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이러한 청년들이 역대 모든 정부의 별정직 채용 관례와 현행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각 부서의 실무자 직급에 임용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불필요한 설명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인사에 관여했던 장제원 의원은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1달 남짓 만에 새로 꾸려야 하는 당선인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국민캠프 행정실, 당 사무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인수위 행정실 그리고 인사혁신처로부터 다양한 추천을 받아 인선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권 대행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권 대행이 만회하기 힘든 실책을 했다는 지적과 함께 국민의힘 지도부의 '리더십 리스크'가 매우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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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국힘 '리더십 리스크' 커져"... '윤핵관' 내부 갈등 심각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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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정의당 전 정책위의장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권성동 당대표직무대행 체제가 오래 못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를 윤핵관의 내부 갈등으로 평가했다.［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제공］
그는 그 이유로 "리더십 리스크가 굉장히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내에서 조차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이 임시체제 오래 못 간다는 얘기를 벌써 들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잇단 구설로 인해서 권 대행 체제가 좀 불안해 보이기 시작한 거다"라면서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원내대표로서는 모르겠지만 당까지 책임져야 되는, 그것도 내년 6월까지 원톱으로서 충분한가, 이런 문제제기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방송에 나온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권 대행과 장 의원 등 소위 '윤핵관'의 내부 갈등으로 보기도 했다.
장 소장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권-장 간)주도권 다툼, 그리고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 그리고 직무대행에 대해서 장제원 의원이 썩 동의를 안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준석 대표 어렵게 쫓아냈는데 왜 6개월 후에 이 대표를 복귀할 수 있는 그런 명분을 만들어주느냐에 대한 불만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는 앞으로 갈등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서로 로드맵이 다르다. 장 의원은 조기전대에 가까운 입장이고 권 대행은 안정적인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서 내년 당권도전 계획을 하고 있다"며 "결국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내년 당권의 향배에 대해 서로가 갖고 있는 구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사적으로야 형제애를 과시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데 근본적으로 다른 서로 간의 계획이 깔려있어 두 사람 간의 견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야권과 여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 대통령실 채용이 엽관제(獵官制·정권을 잡은 사람이나 정당이 관직을 지배하는 정치적 관행)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강 수석은 그러면서 "대통령실 채용제도와 관련해서 사실을 왜곡해 프레임을 통해, 공적 채용을 한 비서진을 사적 채용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맞받았다.
비공개 채용이라고 하더라고 자질‧능력 등 검증을 통해 공적 채용임에도 측근·지인 등을 비밀리에 '사적 채용'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박이다. 권 대행의 지역 선관위원 아들 채용이 '이해충돌' 위배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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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부정 지지율 60%대로 추락... 청년세대 부정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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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갤럽]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직무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60%대에 오른 시기는 대통령 취임 3년차 즈음인 2015년 1월 3주차(60%, 연말정산·증세 논란)였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는 취임 4년차 즈음인 4월3주차(62%, 4·7 재보선 후)였다. 윤 대통령의 경우 취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부정평가가 60%선에 도달한 것은 국정 적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이번조사는 전국 성인 1천명 대상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1%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이에 네티즌들은 "권씨 장씨 등 윤핵관들로 정권 망할 것이다. 호가호위 아첨꾼을 털어내지 못하고 도리어 바른말하는 당대표나 쫓아내니 오래 못갈 것"라고 쓴소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말로만 무한책임? 완전 립서비스. 잘못에 대한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야지. 이 순간만 어물쩍 넘어가면 될 것 같아? 그러니 지지율 떨어지고 욕을 먹지"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취임 두 달 만에 30%대로 추락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초반 지지율 80%대 출발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50%대 초반으로 출발한 지지율이 이같이 급락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국정 수행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지만 집권여당과 참모진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 대통령과 대통령실 그리고 집권여당이 국민의 삶을 걱정해야 하는데, 현재는 오히려 국민이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실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긴축재정 정책으로 신(新) 3고 시대가 도래됨에 따라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대해 위기감을 가지고 윤 대통령과 정부가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여당 대표의 돌발적이고 경솔한 언행으로 대통령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