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직원 늘어난 데다 공무원 배우자 선호 분위기도 한몫
◆…국세공무원들이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상은 공무원, 그것도 한 지붕 아래서 근무하는 국세공무원인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같은 국세공무원들끼리 만나 결혼하는 커플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경제여건이 중시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배우자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이 가능한 공무원을 선호하는 현 시류와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공무원들 가운데서도 같은 국세공무원끼리 결혼하는 일은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조직이었던 국세청 분위기를 볼 때 예전에는 좀처럼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세청에서는 점차 남녀 직원 커플이 결혼으로 골인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예전과는 사뭇 다른 결혼풍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1월부터 5월까지 국세공무원들이 치른 130여건의 결혼식 가운데 국세공무원끼리 결혼한 사례는 무려 50여건. 이는 같은 기간동안 결혼식을 치른 사람 수로 따져볼 때 절반가량은 국세공무원들끼리 결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 5개월동안 한달 평균 20여건 가운데 10건 정도가 국세공무원 커플의 결혼식인 만큼, 사흘에 한번씩은 국세공무원 부부가 탄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점차 국세공무원 커플의 결혼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여성직원의 비율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직원의 비율이 현저히 낮았던 예전에 비해 군 가산점이 폐지되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는 등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신입직원 가운데 여성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비율이 늘어난 만큼, 남·여 직원들이 접촉하는 기회도 늘어 당연히 커플 수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국세청 직원들의 얘기입니다.
이와 함께 경제여건상 맞벌이 부부가 당연시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결혼상대로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상황인데다, 이왕이면 업무에 있어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국세공무원이 더욱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국세청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 대하며 함께 근무하다 자연스레 결혼으로 이어지는 커플 뿐만 아니라, 같이 근무한 적은 없더라도 국세청 동료의 소개를 받아 만남을 가진 뒤 결혼하게 되는 커플도 상당수라고 합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은 전통적으로 남자 위주의 조직이었지만 점차 여직원들 수가 많아지다 보니 이처럼 내부에서 결혼하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다"며 "예전에는 국세청 직원들끼리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한 달에 한 건도 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흘에 한두 커플은 탄생하는 꼴"이라고 했습니다.
또 같은 국세청 직원과의 결혼을 앞둔 한 남자 직원은 "함께 근무한 적은 없지만 직장 동료의 소개로 만나 결혼하게 됐다"며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만큼 업무에 관해 서로 얘기도 잘 통하고 주말에 남은 업무를 처리할 때도 상대방의 업무를 서로 도와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좋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