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상반기 영업익 27%↓…원가상승 암초 걸려

반기 매출총익 5432억…이익률 4.1%p 하락
2분기 영업익 864억…2년만에 1천억 밑돌아

대우건설이 전년도보다 외형이 확대됐으나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줄어든 상반기 성적표를 내놨다. 2분기 영업이익 규모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 여파가 미쳤던 지난 2020년 2분기에 이어 2년 만에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실적에는 원자재값 급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6904억원, 영업이익 3077억원, 당기순이익 2220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만 13.1% 늘고 영업이익이 27.0%, 순이익이 22.6% 줄어든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도보다 3.6%p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 8조 685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으로 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이 회사는 올 1분기에도 221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00억원대의 이익을 거두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으나 원가상승 암초에 부딪쳤다.

강점을 지닌 주택건축 부문이 전년도보다 10.2% 늘어난 3조 1063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토목이 같은 기간 35.6% 증가한 8529억원, 플랜트가 38.0% 늘어난 583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매출총이익이 16.3% 감소한 5432억원에 그쳤다. 매출총이익률도 4.1%p 내려간 11.6%에 그쳤다.

토목부문이 작년대비 1431.7% 증가한 919억원, 플랜트가 49.9% 늘어난 913억원의 매출총익으로 선방했으나 주력인 건축주택이 31.4% 줄어든 332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종속 등의 매출총익도 271억원으로 72.0% 감소했다. 반면 판관비는 2355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대우건설측은 "매출은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늘어 지난해부터 이어온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외주비, 노무비 증가에 따른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과 지난해 상반기 주택건축, 플랜트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 4409억원, 영업이익이 864억원, 당기순이익이 484억원으로 기록됐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1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55.1%, 순이익이 65.2% 줄어들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만 8.5%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1.0%, 72.1%씩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보다 5.2%p, 직전분기 대비 6.3%p 하락한 3.5%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1000억원에 못 미친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코로나19 촉발로 공사 지연 등의 차질이 빚어졌던 2020년 2분기 811억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래 먹거리 확보 면에선 순항을 이어갔다.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7조 77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0% 늘어난 실적을 거둬들였다. 이는 올해 목표인 12조 2000억원의 63.7%를 달성한 수준이다. 주택건축이 71.5% 증가한 6조 852억원으로 수주실적을 이끌었고 플랜트도 1조 1191억원으로 같은 기간 755.6% 늘어나며 힘을 더했다. 이에 따른 수주잔고는 45조 686억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8.3% 늘어난 규모로 쌓았다. 연간 매출 대비 5.2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주택건축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토목,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 전망이 밝은 사업의 발주가 활발하고 해외에서는 이라크, 리비아 등 주요 거점국가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어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국제 정세와 원자재 가격 불안정, 코로나19 재유행 등 대내외적 변수가 경영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 노력과 거점국가, 경쟁 우위 전략공종을 타깃으로 한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통해 연간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