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파동으로 2030 남성지지층 이탈 가속화
박지원 "총리, 당대표, 대통령 비서실장 다 물러나"
우상호 "문자 받은 권 직무대행이 오히려 사과"
이동영 "태도 안바뀌면 지지율 추락 속도 더 빨라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임 80여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레임덕 수준인 20%대로 떨어졌다. 거듭된 인사문제와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 여기에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논란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부정적 여론을 더 키웠다.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7%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
무엇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징계와 권성동 대행의 문자 노출 파장으로 이 대표를 지지해온 2030 남성 지지층 이탈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 대통령 국정 지지율 20%대 돌입을 '레임덕'의 척도로 여긴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윤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은 '독단'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향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지지율 추이에 따라 실종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 28%, 부정평가 62%로 각각 집계됐다.
부정평가 이유 1위로는 '인사 문제'였고, '경험·자질 부족/무능',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독단적/일방적' 등이 뒤를 이었다.'경찰국 신설'(4%)과 '내부총질' 문자로 인한 여당 내 갈등(3%)이 새로이 추가됐다.
이명박 정부의 키맨이라 불렸던 이 고문은 "MB정권 초반에 광우병 사태로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졌다. 당시 이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뛰어다니시고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도 (지지율) 50% 올리는 데 1년이 걸렸다"며 "대통령실이나 여당 스스로가 반성해야 된다. '국민들이 이렇게 떠나는 건 우리가 진짜 잘못이 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전날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이거 진짜 큰일난 숫자”라며 “과거 같으면 총리, 당대표, 대통령 비서실장 다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을 만나서' 며칠간 언론으로부터 고생했다' 이거 국민을 완전히 얕보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정의고 국민 당신들이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 이런 것들이 전부 국민의 분노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박 전 원장은 같은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도 출연해 인적쇄신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 현재 81일간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인적 개편해야 한다”며 “총리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뭐했느냐. 대통령을 어떻게 모셨느냐. 국정을 어떻게 이끌었느냐. 여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분들이 스스로 물러가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것에 대해 논평에 나섰다.
그는 "첫째, 이준석 대표의 토사구팽에 '윤심'이 작용했다. 둘째,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으로 대통령 품격의 밑천이 보였다. 셋째, 이 대표를 토사구팽시킨 윤 대통령에 대한 2030 청년들의 지지 철회로 이어질 것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8%를 기록하면서 임기 시작 81일 만에 20%대로 주저 앉았다 오직 지지율만 바라보면서 일희일비 하는 것은 바람직한 국정운영 태도가 아님이 확실하지만, 지금 상황은 유사 사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초와 비교한다. 2008년 당시엔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논란이 집중돼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지금처럼 독불장군 식의 아집과 오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는 국정운영으로 일관하며 ‘소나기만 피하자’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지지율이 10% 대로 무너지는 것은 일순간이다"고 경고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두달만에 20%대로 추락한 데 대해 "국정기조를 변화시켜서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도 "'내부 총질한 대표가 물러나서 좋다'는 문자를 보낸 사람은 윤 대통령인데 왜 권 직무대행이 사과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자를 보낸 사람은 사과하지 않고 문자를 받은 사람이 사과하는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느냐"면서 텔레그램 메시지 논란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라는 윤 대통령의 답변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라며 “이쯤 됐으면 야당의 지적에 귀 기울이고, 서민과 약자들의 삶에 눈을 돌리시기 바란다. 원인도, 대책도 다 거기에 있다”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대통령실 참모진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참모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도 임기 초반 지지율이 하락하자 전면적인 인적 개편을 단행해 국정운영기조 방향을 돌려세웠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다만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 모든 사람들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뭔가를 한다기보다는 원래 하려던 것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묵묵히 하다보면 국민들도 다시 생각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징계와 권성동 대행의 문자 노출 파장으로 이 대표를 지지해온 2030 남성 지지층 이탈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 대통령 국정 지지율 20%대 돌입을 '레임덕'의 척도로 여긴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윤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은 '독단'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향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지지율 추이에 따라 실종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 28%, 부정평가 62%로 각각 집계됐다.
부정평가 이유 1위로는 '인사 문제'였고, '경험·자질 부족/무능',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독단적/일방적' 등이 뒤를 이었다.'경찰국 신설'(4%)과 '내부총질' 문자로 인한 여당 내 갈등(3%)이 새로이 추가됐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사진:'MBN 뉴스와이드' 화면 캡처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29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지지율이 28%면 고정지지층이 무너지기 시작해 큰 위기라고 봐야한다"며 "문제는 부정평가도 60%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국민 10명 중 6명이 반대한다면 국정의 동력을 끌고 나가기 힘들어진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정부의 키맨이라 불렸던 이 고문은 "MB정권 초반에 광우병 사태로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졌다. 당시 이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뛰어다니시고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도 (지지율) 50% 올리는 데 1년이 걸렸다"며 "대통령실이나 여당 스스로가 반성해야 된다. '국민들이 이렇게 떠나는 건 우리가 진짜 잘못이 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전날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이거 진짜 큰일난 숫자”라며 “과거 같으면 총리, 당대표, 대통령 비서실장 다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을 만나서' 며칠간 언론으로부터 고생했다' 이거 국민을 완전히 얕보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정의고 국민 당신들이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 이런 것들이 전부 국민의 분노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박 전 원장은 같은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도 출연해 인적쇄신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 현재 81일간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인적 개편해야 한다”며 “총리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뭐했느냐. 대통령을 어떻게 모셨느냐. 국정을 어떻게 이끌었느냐. 여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분들이 스스로 물러가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것에 대해 논평에 나섰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화면 캡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에 출연해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안되는 집안은 별일이 다 생기는데, 그게 바로 이번 '문자 파동'이다. 이로 인해 몇 가지 사실은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첫째, 이준석 대표의 토사구팽에 '윤심'이 작용했다. 둘째,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으로 대통령 품격의 밑천이 보였다. 셋째, 이 대표를 토사구팽시킨 윤 대통령에 대한 2030 청년들의 지지 철회로 이어질 것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8%를 기록하면서 임기 시작 81일 만에 20%대로 주저 앉았다 오직 지지율만 바라보면서 일희일비 하는 것은 바람직한 국정운영 태도가 아님이 확실하지만, 지금 상황은 유사 사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초와 비교한다. 2008년 당시엔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논란이 집중돼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지금처럼 독불장군 식의 아집과 오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는 국정운영으로 일관하며 ‘소나기만 피하자’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지지율이 10% 대로 무너지는 것은 일순간이다"고 경고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두달만에 20%대로 추락한 데 대해 "국정기조를 변화시켜서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도 "'내부 총질한 대표가 물러나서 좋다'는 문자를 보낸 사람은 윤 대통령인데 왜 권 직무대행이 사과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자를 보낸 사람은 사과하지 않고 문자를 받은 사람이 사과하는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느냐"면서 텔레그램 메시지 논란을 비판했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 사진:시사포커스TV 동영상 화면 캡처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근의 지지율 하락 추세는 민심의 경고이자 정권의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이 시급하다"며 "무엇보다 야당과 언론 그리고 국민을 대하는 윤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지지율 추락의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라는 윤 대통령의 답변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라며 “이쯤 됐으면 야당의 지적에 귀 기울이고, 서민과 약자들의 삶에 눈을 돌리시기 바란다. 원인도, 대책도 다 거기에 있다”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대통령실 참모진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참모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도 임기 초반 지지율이 하락하자 전면적인 인적 개편을 단행해 국정운영기조 방향을 돌려세웠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다만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 모든 사람들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뭔가를 한다기보다는 원래 하려던 것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묵묵히 하다보면 국민들도 다시 생각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