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완치 사흘만에 코로나19 재확진…주치의 "증상은 없어"

추가 치료없이 재격리...모든 일정 취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6일 음성 판정 후 나흘, 격리 해제 후 사흘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30일(현지시간) 메모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에서 발견되는 재발 사례(rebound cases)"라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Paxlovid)는 미국 화이자사가 제조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로 고령 환자와 고위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제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상태에서 팍스로비드 치료를 진행해 왔다.

2번의 부스터샷까지 모두 4차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증상이 경미하다며 격리 상태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확진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는 일부 소수에게 나타나며, 나는 현재 아무 증상이 없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격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코너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무증상 상태이며, 상태는 굉장히 좋다"면서 "지난 4일간(지난 26일 저녁과 27일~29일 아침)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증상이 없는 것을 감안할 때 추가 치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트위터에 "대통령은 무증상 상태이며 상태는 좋다"라고 재확인하며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격리 상태에서 집무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확진으로 31일 예정된 윌밍턴 및 내달 2일 미시간 방문은 취소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 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역시 코로나19 감염 뒤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고, 동일한 '리바운드' 증상을 보인 바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