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콤바인으로 곡물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탈리 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미콜라이우에 가해진 러시아의 폭격으로 니뷸론 대표인 올렉시 바다투르스키 부부가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콜라이우에 본사를 둔 니뷸론은 밀과 보리, 옥수수를 전문적으로 생산·수출하는 기업으로 연 매출은 20억달러 선이며 '커넬'과 우크라이나 농업기업 매출 1, 2위를 다툰다. 니뷸론 대표인 바다투르스키는 2016년 기준 재산 총액이 7억1000만달러(약 9300억원)에 달한다. 현지 매체가 집계한 우크라이나 부호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다투르스키는 환적 터미널과 엘리베이터 네트워크를 포함한 현대적 곡물 시장을 만드는 중이었다"며 "그의 사망은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있어 큰 손실"이라고 했다.
간밤의 폭격으로 바다투르스키 부부 외에도 민간인 3명이 다친 가운데,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시장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12발이 주택과 교육 시설을 공격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또 다른 남부 도시 니코폴에서도 최대 50발의 그래드 다연장 로켓 공격으로 1명이 다쳤다고 발렌틴 레즈니첸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크 주지사는 설명했다.
한편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곧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와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세부 사항 조율이 내일까지 완료된다면 첫 배가 내일 출항할 가능성이 크다"며 "늦어도 모레면 출항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탄불의 공동조정센터(JCC)에서 안전 항로에 대한 마지막 작업을 곧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두개 작은 이슈가 있는데, 오늘 저녁까지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내일 아침 출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침공으로 막혔던 곡물 수출길을 재개하기로 한 지난달 22일 합의에 따른 것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가 참여했다. 이에 따라 세계 4위 곡물 수출국 우크라이나의 밀과 옥수수가 세계 시장에 다시 공급될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올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가량에 불과할 것"이라며 "우리의 주요 목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야기된 세계 식량 위기를 막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항만 사정상 곡물 수출이 재개되더라도 실제 수출량은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