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비대위 체제' 전환 위한 안건 의결
이준석 "배현진은 '언데드', '절대반지' 향한 탐욕"
허은아 "부끄럽다... 억울한 이준석, 권리주장 가능"
김용태 "위장사퇴 쇼" "거수기" "뻔뻔한 원대 유지"
신인규 "최고위 기능상실 기준 無... 의원직 사퇴하라"
◆…국민의힘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한 뒤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하자,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소위 '이핵관(이준석 대표 핵심 관계자)'이라고 불리는 '친이준석계' 인사들이 일제히 거세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직 사퇴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의결에 참여한 배현진 의원을 '좀비류'인 '언데드'에 비유하며 비난했다. 그는 최고위 의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7월 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 2일에 표결한다"며 "물론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가 나온다.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적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부끄럽다" "이대로라면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문제가 될 것"이라며 "침묵이 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을 전체 투표로 결정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하는 것도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또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가) 현재 윤리위 징계에 관해서는 억울함이 있을 것이고 비대위 전환이 곧 이 대표의 사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권리를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태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미경 최고위원과 함께 이날 최고위 의결에 불참한 김용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와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그리고 지난 1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 89명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최고위원들을 향해선 "'위장사퇴' 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 당대표 직무대행직을 내려놓은 권 원내대표를 향해선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뻔뻔하게 원내대표직은 유지해 지도부의 한 자리를 붙잡고 있겠다는 것은 욕심",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을 향해선 "당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안위만 챙기려 한 거수기"라고 쏘아붙였다.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비대위 전환은 당헌당규 위반이고 비대위 전환은 '이준석 당 대표 체제'를 허물겠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당헌 제96조가 규정하는 "당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의 비상상황"에서 '등'을 통한 확대 해석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당 대표의 궐위 내지는 궐위에 준하는 상황을 (비대위 전환의 전제조건인) '최고위의 기능 상실'로 당헌당규는 말하고 있다"면서 "최고위 기능 상실의 규정과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사고'라고 규정했고 의원총회에서 다 동의한 지 20일 만에 갑자기 당 대표 '궐위' 상태로 바꾸려면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이 지금 심하지 않은가. 지난주에 대통령 지지율이 38%였는데 29%로 떨어졌다"며 "이 정도 되면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뿐 아니라 의원직 사퇴까지도 고민해야 한다. 최고위원들도 최고위원직 사퇴로 책임을 다한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이 정도로 수습이 안 된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각자의 책임에 비례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