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 서울구로경찰서장, 경찰 행정혁신 사례·성과 소개
◆…사진=이음솔 제공
"행정혁신은 사람에 대한 것이며 사람을 위한 것이다"
전·의경 부대 내 구타와 가혹행위 근절을 위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추진됐던 경찰 행정혁신 내용이 소개됐다. 국가 행정기관의 혁신 성공사례와 방법론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다.
이영철 서울구로경찰서장은 경찰청 경찰개혁팀장을 역임하는 등 경찰청에서 제도개선과 혁신 관련 업무를 맡으며 추진한 행정혁신에 관해 '깨스의 소멸'에서 풀어냈다.
'깨스'는 전·의경 사회에서 통용되던 독특한 은어로 후임대원이 특정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괴롭히는 것을 말한다. '물깨스'를 걸면서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고 '잠깨스'를 걸면서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등의 괴롭힘이다. 시위현장에서 방독면을 착용하고 "가스! 가스!"라고 복창하는 데서 유래됐다.
저자는 1장 '문제를 마주하다'에서 전·의경 부대 내 군대폭력 실태를, 2장 '구조를 혁신하라'에서 전·의경 부대의 구조적 문제점 분석과 혁신 추진 과정을, 3장 '쫒지 말고 끌고 가라'에서 혁신 추진의 원칙과 구체적 방법론을, 4장 '신뢰를 얻어라'에서 혁신의 동력을 얻기 위해 조직 내 구성원들의 신뢰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5장 '지속 가능하게 하라'에서 인사관리, 복무관리, 예산확보, 교육 강화 등을 통해 혁신을 제도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 기술했다.
2년간의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나타난 경찰 행정혁신의 성과도 제시됐다. 전·의경 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 발생 건수의 경우 혁신 추진 이전 2010년엔 274건이었지만 혁신이 시작된 2011년에는 166건, 혁신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2012년에는 56건으로 줄었고 안정세에 접어든 2013년에는 22건이었다. 2015년에는 9건까지 줄었다.
이 기간 전·의경 지원자의 수도 증가했다. 연도별 의경 지원자 현황을 보면 2010년과 2011년 각각 1만 8662명과 1만 9878명이었던 지원자 수가 2012년 6만 4505명, 2013년 10만 8830명으로 늘었으며 2016년에는 27만 1592명까지 확대됐다. 2020년 10월에는 70대 1이라는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자는 행정기관의 혁신에 대해 "행정혁신은 기업의 경영혁신과 조금 다르다"면서 "행정혁신은 결국 사람에 대한 것이며 사람의 고충을 해소하고 사람들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깨스의 소멸 / 이영철 지음 / 1만 8000원 / 이음솔 펴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