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어렵지만 지금이 적기...주가, 실적 자신감”
10~11일 일반청약, 22일 코스피 상장 목표
2분기 흑자전환...“모빌리티 플랫폼 중 유일”
◆…박재욱 쏘카 대표
최근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등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 계획을 접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쏘카가 얼어붙은 IPO 시장을 녹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쏘카는 철회할 생각이 당연히 없다”며 IPO 완주 의사를 밝혔다. 쏘카는 이달 22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4000원~4만5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5944억원이다.
박 대표는 간담회 내내 “쏘카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시장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모빌리티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제때 공모자금으로 인수합병(M&A), 신사업에 투자해 한 단계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가도 더 끌어올릴 것이고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충분하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IPO를 결정했다.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도 자발적 보호예수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는 “오히려 우리가 손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전세계 모빌리티 플랫폼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하는 기업”이라며 “올해부터 수익 나는 구간에 들어왔고 성장 속도도 다른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쏘카는 올해 2분기 매출 91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법인세전이익률은 –0.9%로 그랩(-153%), 고투(-151%), 디디추싱(-27%), 리프트(-26%), 우버(-17%)보다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도 그랩(36%), 우버(27%), 리프트(13%) 등과 비교해 쏘카는 2.7%로 낮은 수준이다. 박 대표는 “쏘카는 ‘패스포트’라는 구독상품을 통해 이용자의 락인(Lock-in) 효과가 강화됨에 따라 충성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3월 롯데렌탈이 자사 수준의 시가총액으로 쏘카를 인정하고 투자했다. 당시 투자받은 단가가 4만5170원인데 공모가(3만4000원~4만5000원)는 상당히 낮게 설정됐다”며 “(글로벌 증시 상황을 고려해) 조정을 많이 해서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쏘카가 경쟁사보다 성장성, 수익성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높은 진입장벽을 쌓았다고 봤다. 그는 “그간 IT기업이나 완성차업체들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전에 철수했다”며 “쏘카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경쟁력을 갖춘 유일무이한 회사로 압도적인 시장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쏘카) 및 전기자전거 공유(일레클), 플랫폼 주차 서비스(모두의주차장) 등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하는 회사다. 이 기능을 통합한 '슈퍼 앱'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쏘카의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신주 100%), 공모 희망가는 3만4000원~4만5000원이다.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2048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이다.
쏘카는 공모자금의 60%를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의 유관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쓸 계획이다. 차량관제시스템(FMS) 확장과 신기술 투자에 20%씩 사용한다.
쏘카는 이달 4~5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22일 코스피 상장이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