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A씨가 내린 결정은 아파트를 팔아 자금을 충당하는 방법. 그러나 A씨는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 한 채만 갖고 있는 즉 1가구1주택자인 만큼 3년의 보유기간을 채우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단 급한 사정에 아파트를 팔 결심을 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보유기간 3년을 불과 두달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세금까지 부담하면서 아파트를 팔아야 한다는 생각에 A씨에게는 억울한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아쉬운 생각에 고민하던 A씨는 세무사인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뒤 쉽게 해답을 얻게 됐다.
A씨처럼 보유기간 3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부득이하게 아파트를 매도할 경우 양도시기를 잘 활용하면 비과세혜택을 받을 방법이 있다는 것.
보통 부동산을 사고 팔 경우 매도자와 매수자는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바로 매매대금 전액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계약체결 당시 계약금을 일부 지급하고 이후 중도금을 거친 뒤 마지막으로 매수자는 잔금을 지급하면 매도자는 매매거래용 인감증명서를 건네준다.
이처럼 실제 부동산을 파는 시점(계약체결시점)에서 잔금을 청산하거나 등기를 이전하기까지는 1∼2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잔금 지급일자를 조절하면 A씨와 같이 보유기간 3년이 얼마 남지 않은 1가구1주택자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이는 현행 세법에서 양도시기를 ▲대금청산일이 분명한 경우에는 잔금청산일 ▲대금청산일이 분명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소유권이전등기접수일 ▲대금청산 전에 소유권이전등기를 한 경우에는 등기접수일 등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빚 때문에 불가피하게 주택을 넘기게 됐을 경우에도 주택을 먼저 넘겨준 뒤 3년이 지난 다음에 소유권이전등기를 하게 되면 양도세를 피할 수 있는 것.
물론 보유기간이 3년을 채우기까지 턱없이 많은 기간이 남은 경우에는 이같은 절세방법도 별 소용이 없다. 그러나 이처럼 보유기간을 거의 다 채운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주택을 팔아야 하는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약간의 지혜만 있으면 세부담에서 '솟아날 구멍'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