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93%로 인간 활동에 영향 가장 많이 받아
WMO 사무총장 "극단적 이상기후가 새 표준"
◆…유럽 최대 석탄화력발전소 사진:로이터통신
지난 170여년동안 일어난 500여 건의 이상기후 현상을 분석한 결과 71%가 인간 활동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영국의 비영리 기후연구단체인 '카본 브리프'(Carbon Brief)가 수집한 1850년부터 올해 5월 사이의 이상기후 현상 504건에 대한 연구 보고서 400여개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카본 브리프는 2017년 7월부터 매년 이상기후 현상과 관련한 연구현황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기후변동의 발생 확률이 높아진 사례가 전체 3분의 2에 육박했다.
특히 폭염의 경우 전체 152건 중 93%가 인간의 활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가뭄은 81건 중 55건(68%), 호우와 홍수는 126건 중 71건(56%)이 인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다가스카르의 침수된 도로 사진:카본 브리프 보고서 캡처
가디언은 지난 30년간 여름철 고온 때문에 발생한 인명피해의 3분의 1은 지구온난화의 직접적 결과로 수백만 명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이 중 북미·유럽·일본의 극심한 폭염과 시베리아 기온 급등, 호주 해수온도 상승, 북미·태평양 지역의 열돔 현상(Heat Dome) 등 12건은 인간이 조성한 기후 불안정으로 인해 스스로 초래한 현상들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2020년에는 시베리아 북동부 지역의 이상기온으로 눈과 얼음이 녹아 기름 유출 사고로 이어지면서 러시아 정부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호주도 2016~17년 해수 온도 상승으로 산호초가 탈색되거나 해양 생물들이 사망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2021년 6월경에는 태평양 연안 및 캐나다 등에 열돔 현상이 발생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극단적 이상기후는 이제 '새로운 표준(뉴노멀)'이 됐다"며 "이 중 일부는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