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세하게 못 챙긴 점 인정…앞으로 문화재청 조치 따를 것”
"중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보존 처리"
◆…세계 최대 규모 지석묘(고인돌)로 확인된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 정비사업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남 김해시가 세계 최대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 정비공사를 문화재청 협의 없이 진행한 점을 인정했다.
김해시는 6일 정비과정에서 이뤄진 구산동 지석묘 훼손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구산동 지석묘가 경남도 문화재여서 경남도의 현상변경 허가만 받고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렸다"며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문화재청 조치 결과에 따라 복원 정비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구산동 택지개발지구 공사 당시 땅속에서 발굴된 구산동 지석묘는 길이 10m에 너비 4.5m, 상석 무게 350t 규모로 고인돌을 중심으로 묘역시설이 1652㎡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알려져있다.
학계와 김해시는 지난 2007년 지석묘 발견 당시 약식 발굴조사를 벌인데 이어 지난해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해 집자리와 묘역의 상당 부분을 확인한 바 있다.
김해시는 발굴 당시 지석묘 규모가 매우 크고 예산 확보 등이 어려워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뒤, 땅속에 그대로 매립했었다.
이후 구산동 지석묘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한 김해시는 2020년 12월부터 고인돌 복원·정비 사업을 시행해 올해 8월 완공 예정이었다.
김해시의 해당 지석묘 국가사적 지정 신청에 의해 지난 5, 7월 현장을 찾았던 문화재청 관계자들은 박석의 이동과 재설치를 지적했고 지난 5일 최종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현지조사가 이뤄졌다.
◆…세계 최대 규모 지석묘(고인돌)로 확인된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 묘역에 깔린 박석(바닥돌) 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복원정비 작업중 묘역을 표시하는 바닥돌(박석)을 걷어내고, 하부 문화층(文化層·유물이 있어 과거의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을 건드려 일부가 손상된 것을 문화재청이 전날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상 변경을 하려면 별도의 문화재 보존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하는데 이번 구산동 지석묘 정비공사 과정에서는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김해시는 오랜 세월 비바람에 훼손된 기존 박석을 수작업으로 보존 처리한 후 다시 그 자리에 박아넣었고 중장비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