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크림 반도 노보페도리브카 인근 러시아 공군 기지에서 수차례 폭발음이 들린 후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 로이터>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 20분쯤 크림반도 서부 노보페도리브카에 있는 사키 공군 비행장 탄약고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장은 해군을 포함해 비행기, 헬리콥터 등 러시아 국방부의 항공 기지로 이용된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범죄보건부는 사고 초기 사망자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민간인 1명이 숨진 것으로 정정했다. 부상자 역시 최초 어린이 1명을 포함해 5명이라고 했으나, 이후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연이은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기지 근처 해변에 있던 관광객들이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폭발음이 1~2분간 최소 12차례 이상 들렸으며, 주변 지역 건물의 창문이 깨졌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텔레그램을 통해 "사고 후 반경 5㎞ 지역을 차단하고 군부대 주변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대피한 주민 30명에게 수용시설과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일부에서 언급한 전면 대피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외부 공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영토와 이 지역까지 거리는 200㎞가 넘는데, 우크라이나는 그 정도 사거리의 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항공용 탄약이 기폭되면서 사고가 났다"면서 "탄약 외에 파괴된 전투기나 군 장비는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지만 관계자들에게 안전 수칙을 지키고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뒤 주민투표를 통해 자국령으로 병합했다. 이후 흑해함대 본부를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 배치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러시아의 해군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이 지역에 드론 공격이 가해져 6명이 다치기도 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