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채권투자 대폭 증가...3조1000억원 순매수
채권투자 비과세 추진에 외국인 순투자 지속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정책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7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말 기준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전월말 대비 7.9bp(1bp=0.01%) 하락한 2.902%, 2년물 금리는 45.0bp 하락한 3.052%를 기록했다. 3년물(-54.1bp)과 5년물(-58.6bp), 10년물(-50.9bp)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협회는 “7월초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큰폭 금리인상 예상, 한국은행의 빅스텝(+50bp) 인상 및 향후 점진적 인상(+25bp) 가능성 언급 등으로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순 이후 외국인의 국채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추진, 연준의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이후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 등으로 채권금리는 추가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25%,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2.25~2.50%다.
7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 하락에도 전월 대비 22조6000억원 감소한 37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은 높은 금리 수준과 주가 하락에 따라 회사채, 여전채, 국채 등에 대한 투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3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국가 신용 등급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채권투자 비과세 추진 등으로 국채 2조4000억원, 통안채 1조8000억원, 은행채 1조6000억원 등 총 5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고는 전월(228조9045억원)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한 233조 5341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국채,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사채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줄어든 66조원으로 나타났다. 발행잔액은 국채, 금융채, 특수채 등의 순발행이 20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258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의 경우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라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전월대비 1조5000억원 감소한 6조4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국채금리 하락에도 투자수요 위축과 기업들의 실적 저하 우려 등으로 확대됐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1조5880억원(19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조112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 참여율은 214.2%p 감소한 156.2%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1.75%→2.25%), 시중은행 3개월물 발행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69bp 상승한 2.73%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