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세 꺾이나?…美 '인터넷 쇼핑' 물가 하락 반전

미국 경제가 가파른 물가상승에 큰 부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터넷 쇼핑 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9일(현지시각) CNN은 어도비(Adobe)의 발표를 인용해, 미국 7월 인터넷 쇼핑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 전월 대비 2%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6월부터 이어지던 인터넷 쇼핑 물가 상승세가 25개월 만에 끝난 것.

CNN은 이번 조사 결과가 좋은 소식이라며 소비자를 압박하고 경기침체 우려까지 일으켰던 물가상승 압력이 앞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물가가 정상 수준으로 내려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1% 급등하는 등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0일 발표될 새로운 보고서에는 7월 CPI가 8.7%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CNN은 물가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 긍정적이긴 하나 인터넷 쇼핑 가격 변동 이면에는 부정적인 모습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도비는 일부 소매업체에 공급 과잉이 일어나는 가운데 '소비심리와 소비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 유통업체들은 재고 과잉으로 인해 이익이 잠식당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어도비는 전자제품 가격이 전년 대비 9.3% 하락했다며 인터넷 쇼핑 물가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장난감 가격도 8.2% 하락했다.

다만 인터넷 식료품 가격은 급격히 오르고 있다. 7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4% 급등해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종전 기록인 4월 10.3%, 5월 11.7%보다 높은 수치.

반려동물 제품도 전년 동기 대비 12.6% 급등해 2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