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위협에 美 '관세 철폐 방안' 다시 집어넣는다

대만을 위협하는 중국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이 기존에 예고했던 일부 관세 조치 철폐 방안을 취소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철폐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건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고자 관세 조치를 도입하고 나서부터다.
​
바이든 행정부는 이전에 알려진 대로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철회하면서, 대중 견제를 위해 관세 부과 품목을 추가 도입하거나 중국산 물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에 대해 관세 예외 조항을 확대하는 등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백악관 측은 현재 이 같은 사안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중국산 수입품 관세 철폐 방안과 관련된 의제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
하지만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는 결국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박을 키우게 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중국이 대만 인근 해협에서 실사격 군사 훈련을 벌이는 등 강도 높은 압박을 지속하자 미국으로서도 대중 견제를 위해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
미중 외교 관계를 고려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중국과의 신경전에서 미국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한편 대중 관세 철폐 방안에 대한 결정이 계속해서 지연되는 것과 관련 상무부는 지정학적 요인을 이유로 들었다.
​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상황이 복잡해졌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또한 신중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노동자가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