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벤처기업이 상장을 하더라도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으로 인해 보상비용이 늘어나지 않게 된다.
이는 현재 임직원 등에게 주식결제형 스톡옵션을 부여한 비상장회사가 상장하는 경우 현재는 상장일을 기준으로 보상원가를 다시 계산하도록 하고 있어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지만, 새로운 회계기준에서는 스톡옵션을 부여했을 당시 보상원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기업회계기준서 제22호 '주식기준 보상'을 제정, 이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별도의 기준서 없이 '기업회계기준 등에 관한 해석 39-35(주식매입선택권의 회계처리)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
회계기준원은 회계기준 적용대상을 스톡옵션뿐만 아니라 회사가 재화나 용역을 제공받은 대가로 지급하는 모든 주식기준 보상거래로 확대했다.
그러나 논란이 된 우리사주에 대해서는 우선배정제도에 따라 주식부여를 받은 경우에는 예외로 인정, 별도로 비용인식을 하도록 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배정과 같이 주주 등의 자격으로 주식을 부여받은 경우에도 회계기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새로운 회계기준서에서는 주식기준 보상거래를 결제 방식에 따라 ▲주식 또는 주식선택권 등 지분상품으로 보상하는 '주식결제형' ▲지분상품의 가치를 기초로 현금으로 환산해 보상하는 '현금결제형' ▲회사 또는 재화나 용역의 공급자가 현금이나 주식 중에 결제방식을 선택해 보상하는 '선택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주식결제형 스톡옵션을 부여한 비상장회사가 상장하는 경우에도 스톡옵션 부여당시 보상원가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비상장기업이 상장할 경우 주식가치라 급격히 상장하기 때문에 보상원가(비용)를 다시 계산하면 회사 비용도 같이 늘어나기 때문에 벤처기업 등 비상장회사의 상장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배회사가 종속회사 종업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경우에는 지배회사는 종속회사에 대한 '투자주식 증가'로 처리하고, 종속회사는 부여한 스톡옵션 가치만큼을 '비용·자본 증가'로 처리해야 한다. 현재는 종속회사는 회계처리 하지 않아도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톡옵션 부여에 따른 가치금액 만큼 종속회사의 비용이 늘어나고, 그만큼 손익에 반영돼 종속회사의 회계처리가 보다 실질에 맞게 이뤄질 전망이다.
상장회사가 현금결제형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경우에는 매 결산일에 주가 및 기대주가변동성을 고려한 옵션가치인 '공정가치'로 평가해 비용처리 하도록 했다. 현재는 내재가치로 평가해 비용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정가치로 평가한 금액이 내재가치로 평가한 금액보다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현금결제형 스톡옵션 부여에 따른 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새로운 회계처리 기준에 따르면 주식결제형의 경우 재화·용역을 제공받는 대가로 지급하는 총 가격(비용)인 보상원가는 원칙적으로 재화나 용역의 공정가치로 측정해야 한다. 다만, 종업원의 근로용역 등 신뢰성 있는 원가를 측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주식 등의 공정가치를 기초로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주식결제형의 보상비용(총 비용을 회계연도별로 균등하게 배분한 가격)은 용역을 제공하는 기간 동안 안분해 비용/자본조정으로 계상하도록 했다.
현금결제형의 회계처리기준은 보상원가는 공정가치로 측정하되, 비상장 회사는 내재가치로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보상비용은 매 기말과 최종 결제 일에 공정가치를 다시 측정해 공정가치 변동액을 당기 보상비용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선택형은 회사가 현금 등을 지급하는 부분은 현금결제형으로 회계처리하고 그 외에 부분은 주식결제형으로 회계처리하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