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판촉 나선 푸틴 "실전 사용으로 입증...동맹국에 제공할 준비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산 무기가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이 수십 년 앞서 있다며 동맹국들에 최첨단 무기를 제공하고 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파트리오트 공원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인 '육군-2022' 포럼 개막 축사에서 "러시아는 소형무기부터 장갑차와 대포, 전투기, 무인항공기(드론)까지 가장 현대적인 무기를 동맹국에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사 전문가들이 러시아산 무기를 신뢰성과 품질, 고효율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들 무기 대부분은 실제 전투 작전에 한 번 이상 활용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제안에는 고정밀 무기와 로봇을 포함하고 이들 중 다수는 외국 상대보다 수년 또는 수십 년 앞서 있으며 전술·기술적 특성 면에서 훨씬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전투 작전이 어떤 것인지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체첸 공화국·조지아·우크라이나 크림반도·시리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한 20년 동안 수많은 침략 전쟁을 러시아산 무기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부진을 뒤로한 채 자국의 무기를 홍보했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두 대도시(키이우·하르키우)에서 퇴각하고, 동부 지방(돈바스 지역)에서의 더딘 전진을 보이는 가운데 푸틴의 러시아 무기 산업에 대한 이같은 발언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루스 데이어몬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푸틴에게 큰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군 신뢰에 재앙이 됐다는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성과는 그들의 무기에 대한 매우 형편없는 선전"이라고 평가했다.

벤 호지스 전 미국 유럽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일부 정밀 유도미사일의 실패율이 60%'라는 미국 국방부 관리들의 평가를 인용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무기 부품 조달과 유지·보수 제공에 대한 러시아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과 맺은 역사적으로 강하고, 우호적이고, 진정으로 신뢰하는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며 "여러 대륙에 많은 동맹과 협력국, 우호국이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른바 '패권'에 굴복하지 않는 나라들이고, 그 지도자들은 굴복하지 않을 배짱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는 "'특별 군사작전' 중인 우리 군이 돈바스 전사들과 함께 러시아를 위해,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 국민의 평화로운 삶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한 걸음씩 우크라이나 돈바스를 해방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군과 그들의 사명감과 용기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간 무기 판매액은 약 150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무기 수출국이며 전 세계 수출 시장의 거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인도·중국·이집트·알제리 등 4개국이 러시아 무기 수출의 73%를 차지하는 주요 수입국이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