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러 주체가 자진사퇴 제안...협의한다는 자체가 오해 사기 좋아"
"윤리위원회 징계, 무원칙...정무적인 판단 없이 쉽지 않았을 것"
尹대통령과 독대 논란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위한 작전"
김건희 팬클럽 전 회장 겨냥 "굉장히 의아...당대표 공격 나선 자체 이례적"
"당내서 사고치는 걸 보면 진박보다 윤핵관 결코 못하지 않다" 맹비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지난달 초 대통령실 측과 당대표직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한 중재안이 오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저는 듣자마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그 얘기해서 일언지하에 그런 얘기 하지도 말라고 그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당신들이 나가서 ‘이준석이 협상을 한다’라고 할 거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 제안을 한 사람은 대통령실의 뜻을 전달받고 제안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주체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그래서 일부러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만나면 이상한 제안을 할 것 같아서 일부러 안 만난다"며 "‘이준석에게 전해라’라는 식으로 억지로 꽂아놓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제 주변에 저를 돕는 사람들한테도 아무것도 전달하지마라고 그런다. 이상한 것 전달한 다음에 '이준석한테 이거 협상했다'는 식으로 할까봐"라고 덧붙였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과정에 대통령 의중이 담겼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한 번 징계절차 개시 안 하기로 했던 건을 징계절차 다시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 그때는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여당 대표에 대해 정무적인 판단을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섣불리 예측은 안 하겠다"면서도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고 할 때 김성태, 염동열 전 의원의 건과 비교하면 무원칙이다. 거기는 대법원까지 끝난 건인데, 상식을 가진 분이라면 징계의 기준이 흔들렸다는 걸 볼 수 있다. 같은 윤리위원들인데 자기 명예를 걸고 하는 건데 정무적인 판단이 없이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이 XX, 저 XX’라고 지칭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 이야기들이 술자리에서 나온다든지 아니면 제가 있는 자리에 나왔으면 ‘그래 남자들 사이에 과격하게 얘기할 수도 있지’ 이런 건데 좀 이상하게 발달한다. 제가 전해 듣기로는 언론인한테도 그런 표현이 직접 들어간 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사람들이 직접 들을 정도였다고 하니 일부에게는 그게 지령처럼 들릴 수도 있었다"며 "사실 우리 당에는 그렇게 눈치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민감하다. 대선 때 울산 회동이니 뭐니 잠깐 봉합되는 모습 보이면 당내에서 저 때리던 사람들이 쥐 죽은 듯 조용해진다. 또 들은 얘기로는 어떤 자리에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어떤 발언을 하셨다 그러면 또 귀신 같이 나가서 익명 인터뷰로 공격한다"고 쏘아붙였다.
대통령실이 자신과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부인했던 것에도 "대통령실에서 만약 만남을 부인할 거면 그대로 제가 부인할 것이고 만약 긍정할 거면 저는 긍정해서 대응을 맞추겠다 이렇게 얘기했다. 그랬더니만 저녁을 먹은 적 없다로 그냥 입장을 최종적으로 낸 거다. 그러면 만났다는 건 인정하는 건가?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다음날 또 이제 ‘만난 적도 없다’ 이러는 것"이라며 "마지막에 결론은 이준석을 거짓말쟁이 만들기 위한 그런 작전으로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회장을 지냈던 강신업 변호사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전 대표 변호를 맡으며 대립각을 세우는 데 대해 "굉장히 저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영부인 팬클럽 회장을 했던 분이 수감 중인 분의 변호를 맡아서 당 대표 공격하는 일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상황이다. 사실 팬클럽 회장 참칭하는 것이라면 대통령실에서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최종목표가 징계처분을 원점으로 돌려놓는 것이냐, 아니면 그 너머에 있나‘란 질문에 "그런 개인적인 목적이었으면 정치적 타결을 원했을 때 거기에 응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보수에 있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려야 되는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약간 독주하려고 할 때 미리 견제했어야 하는데 못했고, 유승민 쫓아내려고 했을 때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고, 총선 때 진박이라고 해서 호가호위 하는 이상한 분들 나왔을 때 공천학살 할 때도 미리 제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사고치는 걸 보면 진박보다 윤핵관이 결코 못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반등할 계기에 대해선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개혁이라든지 사정정국을 이끌 수 있을 정도의 추동력이 생길 만큼 (지지율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