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우크라 깜짝 방문…"푸틴 협박에 1초도 굴복하지 않을 것"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31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드론 2000대와 탄약 등 5400만 파운드(약 850억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인들은 저항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고 이러한 우크라이나인의 의지는 푸틴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존슨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푸틴에 비싼 에너지 비용을 치르고 있다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피를 흘리고 있다"면서 "이번 겨울은 힘들 것이고 푸틴은 유럽을 괴롭히기 위해 에너지 공급을 이용할 것이지만 그 압력을 견뎌내야 한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또 "영국에 있는 우리도 푸틴의 협박에 1초도 굴복하지 않겠다"며 "지금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어설픈 계획을 추진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푸틴이 성공하면 러시아 주변 어떤 국가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 모든 독재국가에 무력으로 국경을 바꿀 수 있다는 청신호가 돼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도 "영국은 우크라이나 친구들과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며 "나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존슨 총리의 방문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런 친구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영국은 우리의 승리를 더 가깝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며, 우리는 승리를 확신한다"고 했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23억 파운드(약 3조6400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임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존슨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후임 수상으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및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 모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