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이상 인출고객에 현금인출용도 확인
고령층의 경우 전화통화, 앱 설치 여부 문의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다음 달부터 500만원 이상 고액현금을 인출하는 고객에 대해 맞춤형 문진을 실시하는 등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활동이 강화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은 은행권과 수립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대응방안’을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가 피해금을 이체하는 ‘계좌이체형’은 감소하는 반면,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가로채는 ‘대면편취형’이 급증하고 있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 중 대면편취형의 비중은 2019년 8.6%에서 지난해 73.4%로 지속 증가했다.
대면편취형은 주로 정부기관 또는 금융회사를 사칭해 피해자로 하여금 은행 창구나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도록 한 뒤, 현금수거책이 현금을 대면으로 편취하고 ATM을 통해 사기이용계좌로 무통장입금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금감원은 500만원 이상 고액현금 인출 시 고객의 특성(연령·성별·거래금액 등) 및 취약한 사기 유형을 반영한 맞춤형 문진표로 차별화된 문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40·50대 남성은 대출빙자형, 60대 이상 여성에게는 가족·지인 사칭형에 관한 내용을 담는 식이다.
고객의 피해 예방을 위한 영업점 확인절차도 강화된다. 1000만원 이상 현금인출 고객에 대해 책임자가 현금인출 용도 및 피해예방 사항을 최종 확인하고, 6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는 영업점 직원이 현금인출 목적, 타인과 전화통화 및 휴대폰 앱 설치 등을 직접 문의한다. 고객에게 문진표와 별도로 사기예방 안내문도 교부한다.
은행 본점에서는 고액현금 인출 계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찰신고 지침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다.
현재는 무통장입금 시 비정상적인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도 입금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주민번호 체계를 검증해 비정상적인 주민번호를 이용한 무통장거래를 차단한다.
이같은 이행방안은 다음달 1일 은행권부터 우선 시행하고, 향후 상황에 따라 타 업권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는 보이스피싱이 ‘누구에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정부 기관이나 금융회사는 어떠한 경우도 전화나 문자로 현금전달 또는 현금보관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