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결론 너무 허망...당이 정말 걱정"
이준석,비대위원 효력정지 가처분 추가 신청 검토
국힘 "당헌·당규 명확하게 개정후 새 비대위 설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와 윤한홍 의원(왼쪽두번째)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의원총회장 밖으로 나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8.2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론을 내리자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섯시간 동안 의총을 열어 토론했는데 결론이 너무 허망하다"며 허탈한 심경을 전했다.
하 의원은 "반성과 성찰은 하나도 없다.법원과 싸우려하고 이제 국민과 싸우려 한다.민주주의도 버리고 법치주의도 버리고 국민도 버렸다"며 "우리당이 정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와 당에 대한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최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가처분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진 것은 "양두구육이 아니라 징계 이후 조용히 지내던 당대표를 무리하게 비대위를 구성하여 사실상 해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모든 것은 빈대 때문이니 초가삼간 다 태우더라도 빈대만 잡으면 된다는 당"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의총은 네 가지를 죽인 결정"이라며 "정치·민주주의·당·대통령을 죽였다"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정치·민주주의·당·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차기 당권주자들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 의총 후 만난 기자들에게 "답답하다"는 말만 남긴채 떠났고 안철수 의원은 "나중에 말씀 드리겠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8.27 사진:연합뉴스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도 "결의문을 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국민의힘이 전날 의원총회 직후 발표한 결의문에서 "과거 최고위원회의로의 복귀는 원천 불가능하며 법원 판결로 인해 현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도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헌·당규를 개정하기 전까지는 현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고의결기구로서 유지된다는 의총 결과에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비대위원 전체를 대상으로 효력정지 가처분 추가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그래서 관련 당헌·당규를 명확하게 개정한 후에 새로운 비대위를 설치하겠다”면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추가 신청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