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30일 ‘조사통계월보 논고: 수입 물가 상승의 산업별 가격전가 분석-원자재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수입 물가 상승의 가격전가(pass-through)는 ‘수입 물가 상승→생산비용 증가→최종재가격(output price) 상승’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분석결과 수입 물가 상승의 최종재가격으로의 전가는 ▲중간재보다는 원자재 수입 물가 충격에 주로 기인하며 원자재 가운데서는 곡물 등 농수산품 충격의 영향이 원유 등 광산품에 비해 더 크고 오래 지속되며 ▲단기적으로 수입 물가 하락 시보다 상승 시에 상승폭이 작을 때보다 클 때 가격전가 정도가 더 높은 비대칭성·비선형성이 확인됐고 ▲산업별 가격전가 정도는 수입 원자재 투입비중, 수요의 가격탄력성, 시장집중도, 정부정책 반영가능성 등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추정 등 특징을 보였다.
우선 원자재 수입 물가 상승률이 1%p 증가 시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약 0.13%p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격전가비율 0.13). 원자재 가운데서는 1%p 단위 충격시 곡물 등 농수산품 충격의 영향이 에너지, 금속 등 광산품에 비해 더 크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수입 물가 충격 후 6개월 이내에는 양의 충격에 대한 누적반응이 음의 충격보다 더 크게 추정됐으며 충격의 크기(표준편차)를 각각 0.25, 1, 3으로 가정했을 때 양의 충격 크기가 3인 경우 누적반응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수입 물가 충격 시 산업별 가격전가 정도는 제조업, 건설업, 전기가스, 서비스업 순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수입 원자재 투입비중이 높은 석유정제, 화학, 철강 등은 가격전가가 크게 일어나나 IT제조, 운송장비 등은 투입비중이 낮고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격전가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가격전가 정도가 전반적으로 높지 않으나 항공, 해운 등 운수는 원자재 투입비중 및 시장집중도가 높아 가격전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일어났다. 건설은 생산비용 증가가 최종재가격에 반영되는 정도가 높아 가격전가가 크게 나타나는 반면 전기가스는 석탄, 천연가스 등 원자재 투입비중은 상당히 높으나 정부정책에 따라 가격전가가 일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광원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수입 물가 가격전가의 비대칭성·비선형성에 비추어 볼 때 최근과 같이 국제원자재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클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하방리스크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상방리스크가 혼재되어 있어 국제원자재가격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안정 정책 및 경제전망 수행 시 산업별 수입 물가 가격전가 정도에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