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2월4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자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시 성명에서 양 정상은 "중·러 우정에는 한계가 없다"고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와 중국 해군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 기간(9월 1~7일) 동해에서 합동작전 훈련을 수행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과 함께 극동 해역의 동해 북·중부 해상에서 연해주 방면 지상군 지원과 항로 및 해상 경제 활동 방어를 목표로 상호 운용성을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목적의 해군 병력은 일본해와 오호츠크해 연안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 참가를 놓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 및 지역적 상황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단지 양국의 합의에 기초한 중·러 군사협력의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이 지난 22일 시작해 내달 1일까지 진행된다는 점에서 중·러 주도의 이번 훈련은 한미일과 북중러의 구도를 이루는 동북아 신냉전 사례로 꼽힐 전망이다.
‘보스토크(동방)-2022’ 훈련은 일주일간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지휘 아래 러시아 동부 군관구 지역에서 전개된다. 러시아와 중국 외에도 인도,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몽골 등 총 13개국이 참가하며, 총 5만여 명의 군인과 군용기 140대, 군함 60척 등 5000여 개의 장비가 동원된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주최하는 단일 훈련에 중국 육·해·공 3군이 동시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훈련이 올해 예정된 러시아군 훈련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20일 전인 2월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을 만났으며, 당시 성명에서 양 정상은 "중·러 우정에는 한계가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8월에는 중국 닝샤의 칭퉁샤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총 1만 명이 참여한 합동 군사훈련 '서부연합-2021 연습'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해상연합-2021' 훈련을 한 뒤 일본 열도를 한 바퀴 도는 합동 순항을 했다.
또 2020년과 작년, 그리고 올해 5월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합동훈련을 명목으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갈등을 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