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EU가 이란에 전달한 미국의 제안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지속 가능한 딜을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보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보증'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그간 이란은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 같이 차기 미 대통령이 협상 파기를 막는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JCPOA는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이 이란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해 주는 것이 골자로 한 합의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와 45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문제나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 등을 포함해 기존 핵 합의 범위를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란 인상을 줬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핵 합의 뒤 이란이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해 제재를 우회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측은 EU가 마련한 중재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막판 쟁점 해소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혁명수비대에 대한 미국의 테러 조직 지정 해제 조건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국 내 미신고 장소에서 검출된 핵물질과 관련한 IAEA의 조사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우방국인 이스라엘은 핵 합의 협상 자체에 대해 반대하면서 미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약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이 간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된 이 논의는 여전히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