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수출 7.1% 증가…예상치 보다 절반 수준

중국 8월 수출 증가세가 세계 수요 둔화와 고강도 방역 영향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예상 전망치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8월 수출이 1년 전보다 7.1% 늘어난 314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경제분석가들이 예상한 13%보다 한 참 못 미치는 수준이자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이다.

8월 수입은 0.3% 늘어 7월 2.3% 증가보다 낮았고 전망치인 1.1%보다도 낮았다.

이에 따라 중국은 793억9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 자료가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공장활동이 최근 몇 달 동안 둔화된 침체기에 나왔다며, 부분적으로는 에너지와 서비스 등 가격 급등 영향으로 소비자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 편, 8월에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주요 제조 거점인 저장성 이우시 같은 지역이 봉쇄된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중국 경제분석가는 "중국 수출 성장세가 지난 2년 동안 큰 성장세를 보이다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라며 "중국 내수 시장이 둔화해 수입 역시 줄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쿠우 블룸버그 경제학자는 "중국 8월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것은 회복세를 잃고 있다는 신호"라며 "기저효과와 세계 전망 악화로 인해 올해 남은 기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수출 약세가 1달러당 7위안을 목전에 둔 위안화를 크게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에서 원유, 철광석, 석탄, 천연가스, 콩 등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 8월 공장생산량은 정전과 부동산 수요 침체, 코로나 확산과 봉쇄 영향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수요 감소는 중국 국민총생산의 25%를 차지하는 수출에 좋지 않은 신호이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경제분석가는 "올해 남은 동안 한 자릿수 수출 증가가 유력하다"며 "수출이 중국 국민총생산에 계속 도움을 주겠지만, 상반기 수준은 아닐 것이기에 중국은 내수에 더 의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