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中왕이 부장에게 대만 내 '평화･안정' 거듭 강조

23일(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대만 해협 내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한 뒤 별도의 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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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 패권 경쟁 구도의 심화로 양국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 해협과 관련된 현안은 두 장관의 90여 분간의 대화의 주된 내용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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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미국 측 고위급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으로서는 (블링컨 장관이) 기존의 '하나의 중국' 원칙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대만 해협 인근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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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양국 외교 정상의 만남은 양국 간 대화 노력을 유지하고 경쟁 구도를 책임있게 관리하기 위한 차원의 일부였다며 블링컨 장관이 왕이 부장에게 "미국은 중국과 국제 문제에 대해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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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둘러싼 양국의 긴장된 분위기는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극에 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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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사 당국이 대만 앞바다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군사 훈련을 감행하는가 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수호 의지를 공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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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경우 미군을 직접 파견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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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사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암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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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역대 미국 정권은 대만의 외부 위협에 맞서기 위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냐는 점에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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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백악관 측은 미국이 일관된 대만 정책을 유지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대만 내 독립지지세력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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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불장난을 벌이는 이는 불에 타죽게 될 것이라고"까지 말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