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선반영...지나친 반응 경계
PCE 예상치 하회하면 물가안정 시그널
주택경기 둔화 시 경기하강 우려
◆…미국 워싱턴 DC의 마운트 플레전트 지역에 있는 베스트 월드 슈퍼마켓에서 한 남성이 농산물 쇼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이번주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로 높은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인소비지출(PCE), 주택가격지수 등 경제지표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에만 300bp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9월 FOMC에서는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과 함께 점도표를 통해 올해말 4.4%, 내년말 4.6%까지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했다. 올해말 4.4%에 이르려면 11월 75bp, 12월 50bp를 인상해야 한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에서 발표한 전망치와 점도표에 대해 지나친 반응은 경계한다”며 “연말까지 75bp, 50bp 인상은 이미 페드워치에 반영돼있는 수준으로 오히려 내년 추가인상이 25bp라는 점에서 시장 전망보다 소폭 낮다고 판단할 여지도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1.7%→1.2%)을 하향 조정한 것도 현재 시장 전망으로 판단하면 놀랄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실업률 상승(3.9%→4.4%)도 오히려 합리적인 시장으로의 복귀로 판단할 여지가 있어 큰 우려의 대상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물가안정’이라는 선행조건이 필요한 만큼 8월 PCE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헤드라인 PCE는 전년대비 6%로 7월(6.3%) 대비 하락, 근원 PCE는 4.8%로 7월(4.6%) 대비 상승이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PCE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소비심리 회복에 물가, 긴축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CPI 충격을 이미 겪은 상황이므로 예상치를 약간만 밑돌아도 호재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예상치를 하회하면 호재지만, 반대로 예상치를 상회하면 악재가 될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근원 PCE가 전월치를 웃돌 경우 시장 해석이 고물가 연속성에 무게를 두면서 8월 근원 CPI처럼 증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CE는 연준이 참조하는 물가지표지만 이미 8월 CPI가 발표됐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며 “이번주는 FOMC 여파가 반영되는 주간으로 판단한다”며 과잉 해석을 경계했다.
27일 미국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주택가격 지표도 발표된다. 미국 7월 S&P/CS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0.44%에서 0.30%로 둔화가 예상된다.
문남중 연구원은 “높아진 집값과 정책금리 상승에 따른 모기지 금리 부담 확대로 수요자가 감소할 것”이라며 “주택경기 둔화는 향후 소비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경기하강 위험 확대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6%를 넘어섰고 주택거래가 7년 내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주택가격은 보합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락전환 여부에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같은날 발표되는 미국 8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대비 1%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구재 주문이 얼마나 견조하게 버텨주는지가 미국 경기둔화 속도를 엿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투자전략도 제시됐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선정하거나 커버드콜(주식매수, 콜옵션 매도) 전략을 취해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매몰되기보다는 침체의 기간이 길지 않고 폭이 깊지 않을 가능성에 베팅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은 주식을 줄일 때가 아니라 모아나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소재와 같은 중간재와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불확실성의 상황에서 장기적인 이슈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라며 “인플레이션과 구인난에 대처하는 기업들의 선택은 로봇과 자동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