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수석대변인 "박홍근 발언 30분 후 MBC 보도...기획-선동-유포 '제2 광우병 사태'"
주호영 "MBC 행태 두고 보기 어려워...항의 방문, 경위 해명 등 조치 취할 것"
김행 "특정 기자 간 유착 및 특정 기자 밀정 의심...수사 의뢰해야"
권성동 "MBC 미끼, 민주당 낚시 '대국민 보이스피싱'...'정언공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 등과 관련해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기획-선동-유포로 이어지는 '제2의 광우병 사태'의 실체를 반드시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기간 중 발언이 그 어떤 언론보다 빠르게 30분 전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입에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 발언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왜곡된 것이기에 정언유착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며 "관련 영상은 방송은커녕 어느 언론에서도 기사화되지 않았다. '영상을 온라인에서 봤다'는 박 원내대표의 해명은 오히려 정언유착을 뒷받침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영상을 어떻게 봤는지, 그리고 어떻게 확신에 차서 왜곡 발언을 했는지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박 원내대표 발언 30분 후 MBC는 자막을 달아 확정적으로 보도해, 확인되지도 않은 대통령 발언을 기정사실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 보도윤리에 따른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MBC가 보도 전에 이미 영상을 찌라시로 유포했다면, 그 의도도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 찌라시로 '기획', 박 원내대표가 기다렸다는 듯 '선동'했다. MBC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며 논란을 유도했다"며 "이것이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기획-선동-유포로 이어지는 '제2의 광우병 사태'의 실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MBC의 행태는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MBC 최초 보도처럼 미국을 지칭하는 단어였다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더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데, MBC는 이런 확인 과정을 생략하고 자의적이고 매우 자극적인 자막을 입혀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동맹을 해치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해할 수 있는 이런 보도를 무책임하게 제대로 된 사실 확인조차도 없이, 더구나 사실 확인 때까지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곡해서 자막을 입혀서 보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 왜곡, 흠집내기식 보도 행태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할 따름"이라며 "MBC에 대해서는 항의 방문과 경위 해명 요구 등 우리 당이 취할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박 원내대표와 특정 기자 간에 유착이 있었거나 특정 기자가 밀정 노릇을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SNS에서 봤다면 그 근거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며 "밀정 의혹이나 광우병식 선동, 악마적 편집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 상태다. 이는 반드시 MBC 국정감사에서 따져봐야 할 상황이고,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MBC는 지난 22일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빠져나오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한 발언 영상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MBC가 미끼를 만들고 민주당이 낚시를 한 '대국민 보이스피싱'"이라며 "정언유착이라는 말도 아까운 '정언공범'"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과 MBC의 조작·선동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22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시점은 오전 9시 33분이다. MBC의 관련 보도 시점보다 34분이 빠르다"며 "민주당이 MBC의 보도내용을 미리 입수한 것인가. 오죽했으면 MBC 내부의 제3노조까지 '정언유착'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겠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은 유착 의혹이 일어나자 MBC가 아닌 SNS에 떠도는 동영상이 출처라고 변명했지만, 당일 아침 동영상과 함께 돌았던 'SNS 받글'은 이후 이어진 MBC 보도와 똑같았다"며 "민주당의 변명이 사실이라면 가능성은 둘 중 하나, 첫째 MBC가 찌라시 동영상을 먼저 SNS에 돌리고 이를 공식보도한 것이고, 둘째 MBC는 팩트체크도 없이 SNS 찌라시를 출처로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자가 자기복제라면, 후자는 저널리즘 포기"라면서 "무엇보다 조작과 선동의 티키타카에서 패스를 몇 번 주고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민주당과 MBC가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본질을 봐야 한다. MBC는 대통령의 발언에 악의적인 자막을 입혀 사실을 왜곡·조작했다"며 "민주당은 이것을 정치적으로 유통하면서 대여투쟁의 흉기로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언론과 정당이 국민을 속였다. 이것은 '대국민 보이스 피싱'"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