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2원 오른 1431.3원 마감…영국 경기침체 이슈에 급등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30원을 돌파했다. 전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431.3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발 경기침체 이슈와 아시아 통화의 동반 약세 영향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7원 오른 141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장중 1420원은 넘어선 후 1434.5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1430원을 넘은 것은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7일 1436.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정책금리를 0.75%포인트(p) 올린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1400원대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은 영국 파운드화 급락, 아시아 통화 약세 등이 합쳐진 영향이다.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01% 하락한 1055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전일과 비교해 0.56% 상승했고 일본 엔화는 전일대비 0.51%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 여파와 영국발 경기침체 이슈까지 더해졌다”며 “영국의 대규모 감세 정책 발표에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현상이 심화돼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