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량지수 역대 최고치…에너지·반도체·승용차 수입 증가 탓
◆…순상품 및 소득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의하면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2.49를 기록했다.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2.49개를 수입할 수 있어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13.6%)이 수출가격(2.0%)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 10.3% 하락했다. 17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3%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며 “국제 유가 하락세가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반도체, 석유제품, 화학제품이 약세를 보여 수출품 가격이 좀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역조건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환율의 효과는 교역조건지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환율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제공
수출물량지수는 화학제품 등이 감소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서 팀장은 “수입물량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폭염으로 인해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고 반도체 수입, 승용차 수입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감소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7.2% 상승한 136.84을 기록했다. 22개월 연속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28.8% 상승한 184.49를 기록했다. 21개월 연속 올랐다.
8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5.1%)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10.3%)해 전년동월대비 5.7% 떨어졌다. 7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지수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