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언론 탄압해서 성공한 대통령 없어...'죄송합니다' 다섯 마디면 모든 게 끝나"
"국민, 언론이 '협치' 주장해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안 만나...얼마나 속 좁은 일인가"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의결한 것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옳지 않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진상조사 하면 대통령 입을 압수수색 할 건가.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누가 (비속어 논란을) 확전시키나. 잡으라는 환율, 물가, 정치는 잡지 않고 MBC 잡으려고 대통령이 나서면 되나. 대통령실에서 MBC로 진상 파악에 관한 공문을 보낸 것도 아마 세계 역사상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 자신이 제일 잘 알지 않나.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이게 다섯 마디면 모든 게 끝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XX, 바이든(날리면), 쪽팔린다, 윤 대통령께서 하신 거 아닌가. 본인이 제일 잘 알 텐데 진상조사 해라, 보도가 틀렸다. 동맹을 훼손한다, 어떻게 되겠나"라며 "대통령 진상조사하면 대통령 입을 압수수색할 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MBC에서 미 백악관에 메일을 보내 의도적으로 외교 문제를 일으키려 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자가 빅이슈가 있을 때 국무성, 백악관에 서면 질의하는 것이 왜 그렇게 나쁘냐"며 "(대통령실에서) 해명할 때마다 틀려서 그걸 취재해서 보도하려고 하는 기자들한테 보도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것은 압력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성공하기 어려운 대통령이다. 첫째는 정치적으로 여소야대이기 때문"이라며 "국민과 언론이 협치해야 한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은 제1야당, 3분의2 의석을 가지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만나자고 해도 저렇게 안 만난다. 얼마나 속 좁은 일인가"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이날 내로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솔직히 외교안보라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박진 장관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국회에서 정치적으로 처리할 것은 박진 장관밖에 없다"며 "외교 안보실장이나 김태우 1차장이나 의전팀은 대통령실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해임 건의안 권한이 없다. 여기를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박진 장관에게 하는 건데, 민주당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이 상정해서 가결되면 대통령이 해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삼권분립에서 국회에서 의결한 것을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래서 역대 해임 건의안이 가결되면 대통령들이 다 수용해서 해임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