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대규모 감산 논의에 국제유가 급등…WTI 5.2%↑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산유국연합체 '오펙플러스(OPEC+)' 정례회의에서 대규모 감산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3일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2%(4.14달러) 치솟은 8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4.4%(3.72달러) 오른 88.86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번 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을 줄이는 대규모 감산 조치가 합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개별 회원국의 자발적인 생산량 감축이 더해지면, 이번 감산 규모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래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동안 OPEC+는 국제유가 급등 속 글로벌 경제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늘려 달라는 미국 등 주요 소비국들의 압박을 거부해왔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등한 국제 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강달러 현상의 여파로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은 대규모 감산을 통해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려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제 금값도 영국발(發) 금융시장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된 데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0달러) 오른 1,70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12월 인도분 은은 온스당 8.1%(1.55달러) 폭등한 20.589달러로 지난해 2월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