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고유가에 의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우디 알 살람 왕궁이 있는 해변 도시 제다를 방문했다. 이날 바이든(왼쪽) 대통령은 왕궁 앞까지 마중 나온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나눴다 <사진 로이터>
내달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근시안적인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실망감을 표시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기름값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인권 문제에 대한 소신을 버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OPEC+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감산 결정을 내놓았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및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가운데 나온 OPEC+의 근시안적인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은 이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이날 OPEC+의 결정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11월에 전략비축유 1000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할 것과 단기에 국내 에너지 생산을 증대시킬 수 있는 추가 조치가 있는지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정유업체에 제품 가격을 낮춰 마진을 줄일 것을 요청하고, 미국 의회와 함께 에너지 가격에 대한 OPEC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도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한때 갤런당 평균 가격이 5달러를 넘을 정도로 치솟았던 휘발유 가격은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평균 3달러 중반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이날 기준 미국자동차협회(AAA)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 당 3.831 달러이다. 미국에서는 이번 감산 결정으로 갤런당 15~30센트 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OPEC+의 대규모 감산으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대규모 감산이 이뤄지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