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배경 "집단적 구속 덮개를 벗긴 용기·꾸밈없는 예민함"
프랑스 대표적 여성 소설가...자전적 소설로 작품 세계 구축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가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후 언론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출신의 작가 아니 에르노(82)가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현지시간) 에르노를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사적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구속의 덮개를 벗긴 그의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을 노벨 문학상 선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여성 소설가 에르노는 자전적 소설로 가공이나 은유 없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소신대로 그는 작품에서 인간의 욕망과 날 것 그대로의 내면의 감정과 심리를 거침없이 파헤친다. 때론 선정성과 사실성으로 문단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난 에르노는 루앙대에서 문학을 전공한 뒤 중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거쳐 1971년 현대문학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장롱'으로 등단해 1984년 '남자의 자리(La Place)'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세월'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받았다. 2011년 '삶을 쓰다'로 선집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된 최초의 생존 작가가 되었다.
에르노는 수상발표 이후 스웨덴 공영 방송 인터뷰에서 "작가로서 대단한 영광이다. 동시에 내게 주어진 대단한 책임감"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786년 칼 구스타프 3세 국왕에 의해 설립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스웨덴 한림원은1901년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크로나(약 13억원)와 메달과 증서가 수여된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지난 3일 생리·의학상 수상자에 진화유전학자 스반테 페보(스웨덴)를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알랭 아스페(프랑스), 존 F. 클라우저(미국), 안톤 차일링거(오스트리아) ▲5일 화학상캐럴린 R. 버토지(56·미국), 모르텐 멜달(68·덴마크), K.배리 샤플리스(81·미국)가 수상자로 발표됐다.
오는 7일에는 평화상, 10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