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 발언..."물가에 특히 집중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전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도 물가에 대한 매파적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교육위원회 화상행사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 미국 실업률이 조금 오를 가능성이 있으나, 이런 이유가 연준의 첫 번째 역할을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또한 "물가상승에 특히 집중해야 한다"며 "우리가 예전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면 물가안정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리사 쿡 연준 이사도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 행사 연설에서 그는 "물가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각종 지표에서 물가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으나, 물가가 실제로 하락하기 시작할 경우에만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크게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선 한동안 정책을 제한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발언은 미국과 세계경제가 에너지 비용상승과 경기침체 우려에 고전하자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내년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과 달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리자, 다른 나라 통화와 달리 미국 달러화만 강세를 보여 다른 나라에서 자본이 유출돼 미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연준이 오는 11월 1~2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P 올리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3.75~4.00%가 된다.

지난달 FOMC 위원들이 연말 최종 금리를 예측한 중간값은 4.40%, 내년엔 4.60%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가 경제전반에 영향 미치기까지 12개월에서 18개월 걸리기 때문에 차입비용이 올라 경기침체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고 금리인상의 효과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는 성급하게 금리인상을 멈추는 것이 더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연준 관계자와 같이 지난해 물가상승세가 일시적이며 공급망 병목이 문제라고 생각했으나 물가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뒤, 잠시 멈춰야 한다면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빠르게 바뀌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노스웨스턴대학교 연설 가운데 "이상적으로 올해 말까지 금리를 4.00~4.50%까지 올린 뒤 경제와 물가가 어떻게 반응할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미국은 여전히 물가상승 바다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월별 물가상승 보고서들을 보면 물가상승세가 다소 줄어든 증거가 있다"면서도 "8월 물가상승 보고서에선 여전히 물가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고 완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