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주호영 등 많은 의원이 공천 불복해 가처분 내...다 징계대상 아닌가"
"윤핵관, 여론상 총선에 이준석 필요하면 공천 주려고 할 것"
장동혁 "추가 징계, 나름 합당한 결론...정당의 목적에 비춰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언행"
"가처분이 기각, 본안 소송서 받아들일 가능성 낮아...차기 전당대회, 빨라도 내년 초"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결정한 것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판단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윤리위원회에서 나름대로 합당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리위의 결정이 굉장히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느끼시는 국민과 당원 분들이 얼마나 되시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주호영 의원도 과거 공천을 못 받았을 때 가처분을 내고, 당내 많은 의원들이 공천에 불복해 가처분을 내지 않았냐"며 "지금 있는 기성 의원들도 윤리위 잣대로라면 다 징계 대상이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소속 의원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정치에서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데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며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캠프 대변인 명의로 홍준표 후보를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한 논평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 '신군부' 등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비난한 일로 윤리위의 추가 징계 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당 전국위원회가 '비상 상황' 등을 구체화한 당헌 개정안을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의결하고 새 비대위를 구성키로 한 데 대해 이 전 대표가 법원에 추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 핵심 징계 사유가 됐다.
이후 2024년 4월 총선 전에 당원 자격은 회복되나 두 차례의 중징계를 받은 만큼 공천 자체도 불투명해졌고, 당내 입지도 크게 좁아져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은 '특별한 어떤 사정이 고려돼 당원권 정지 1년 기간이 산정됐다고 추정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이상의 더 높은 징계를 하려다 보니까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차기 공천을 받을 수 있다, 못 받는다, 이런 언론 보도를 봤는데 결과적으로 차기 전당대회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에서 객관적이고 상식적이며 보수의 가치를 잘 담으실 수 있는 분들이 지도부에 합류하시게 된다면 이번 윤리위 징계를 해제하거나 이런 결정을 하실 수도 있고, 당 대표의 공천권을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심사할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또 지도부에 합류하면 공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윤핵관이라는 분들은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게 아니라 그냥 권력자에게 충성해서 공천을 받기 위한 것이다. 만약 총선에 임박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낮다고 가정하면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버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준석 전 대표가 여론상 총선에 당선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그때는 또 공천을 주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나름대로 합당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정당은 동일한 목적, 방향을 향해서 가는 사람들의 집합체"라며 "따라서 당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당의 어떤 정책들을 어떻게 이끌어갈 건지에 대해서는 건강한 논의가 필요하고, 다양한 의견들도 가능하다"며 운을 뗐다.
다만 "당이 어떤 것들에 직면했을 때 당에 지속적으로 해가 되는 행동들을 하고 당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언행들을 했을 때 그것에 대해 과연 정당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정당이라는 목적에 비춰보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이대로 본안 소송으로 가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가처분이 기각됐는데 본안 소송에서 법리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며 "오히려 본안 소송에서 충분히 다퉈볼 여지가 있고, 본안 소송에서 인용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지금 단계에서 여러 가지 법리적인 논란이 예상된다고 하면 보통은 가처분이 인용되는 것이 통상적인 경우인데, 가처분이 기각된 또는 각하된 마당에 본안 소송에서 가처분이 인용될 것인가, 라고 따져본다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20·30 지지층 이탈에 대한 당의 우려에 대해선 "이준석 전 대표가 어떻게 20·30에 설득력을 갖고, 지지를 얻었는지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한번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 민심을 누군가가 혹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가져올지에 대해 당이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고 답했다.
차기 전당대회에 대해선 "현재 민생과 정책에 집중해 국감에 집중하고, 그 이후에 전당대회를 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마 빨라도 전당대회는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