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比 8.2% ↑... 시장 예상치 뛰어 넘어
연준 또다시 금리인상 시, 전세계 'R 공포' 먹구름 더욱 짙어질 듯
11월 FOMC '자이언트스템' 기정사실화... '울트라스텝'까지 전망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향후 금리인상 기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세계경제에 'R(Recession·경기침체) 공포'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게 되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6월 전년 동기 대비 9.1%,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8.5%, 지난 8월 전년 동기 대비 8.3% 각각 오른 바 있다. 7월과 8월, 9월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6월에 비해서는 3개월 연속 둔화됐지만 높은 수준을 이어간 것.
이달 소비자물가지수 8.2% 상승은 지난달의 8.3%보다는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나, 전월 대비로는 0.4%포인트 오른 것이다. 아울러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8.1%, 전월 대비 0.3%포인트)를 각각 웃돌았다.
특히 미연준이 금리 결정시 가장 중시하는,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6%, 전월보다는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2년 이후 40년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에너지 가격지수는 2.1% 하락했지만 식료품(0.8%)과 주거비용(0.7%) 등의 오름세가 가팔랐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천연가스(2.9%)·전기료(0.4%)는 전월보다 올랐고, 식료품과 주거비용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11.2%, 6.6%나 급등했다.
달러화 초강세 영향으로 미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소비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향후에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과 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0.75%포인트 금리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될 거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거의 0%에 가까웠던 기준 금리를 3%가량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미연준이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0%p 인상)까지 검토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다우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급락 출발했다가 급반등 마감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이날 28707로 시작했다 30038로 마감했다. 하루에 1300포인트 이상 출렁인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서 공매도 청산이 급반등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 증시는 CPI 발표 직후 급락 출발했다. 그러나 얼마 후 주가가 상승 반전하자 공매도 세력들이 급히 공매도를 청산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